“(김)서현이 위로해줄 게 있나요? 한번씩 ‘뭐가 문제냐’고 하는데…” 문동주 쏘 쿨, 한화 156km 클로저에게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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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대표팀 김서현이 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5 NAVER K-BASEBALL SERIES' 체코와의 평가전 경기에서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고척=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한번씩 내게 ‘(김서현 본인이)뭐가 문제냐’고 하는데…”

문동주(23, 한화 이글스)는 쿨했다. 후배 김서현(21)의 후반기, 포스트시즌, 체코와의 K베이스볼시리즈까지 이어진 부진. 그는 12일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일본 도쿄로 출국하면서 위와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위로해줄 게 있나요? 서현이 뭐 충분히 잘 하고 있고, 뭐 괜찮고, 지금까지 너무 잘해왔다”라고 했다.

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5 NAVER K-BASEBALL SERIES' 대한민국-체코와의 평가전 경기. 대한민국 김서현이 5회말 구원 등판해 실점을 한 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고척=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지금의 시련을 너무 심각하게 볼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다. 누구나 겪는 성장통이라고 여기면 된다는 의미다. 문동주는 “서현이에게 지금 뭐라고 하기보다, 너무 잘했다. 태어나서 이렇게 많은 이닝을 던져본 게 처음일 것이다. 본인도 어벙벙하고 그럴 것이다. 충분히 잘하고 있다. ‘왜 그러지?’라는 생각보다 ‘잘해왔다’는 생각을 많이 하면 좋겠다”라고 했다.

문동주의 말대로 김서현은 올해 풀타임 마무리 첫 시즌을 맞이해 69경기서 2승4패33세이브2홀드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했다. 매우 훌륭한 시즌이었다. 시즌 초반 갑자기 마무리를 맡은 걸 감안하면 더더욱 좋은 시즌을 보냈다.

물론 시즌 막판 부진이 본인과 팀의 발목을 잡은 건 맞다. 그러나 실패하지 않는 사람은 없고, 잘 하는 사람이 있으면 망하는 사람도 있다. 망하고 욕 먹었다고 주저앉을 필요는 없다. 또 다시 일어나 재기하면 된다.

이 세상에는 죄를 짓고도 다시 시작해 성공하는 사람들도 있다. 김서현이 시즌 막판 야구가 안 풀렸지만, 그렇다고 죄를 지었던 건 아니다. 문동주의 말대로 충분히 좋은 시즌을 보냈다. 너무 괴로워할 필요는 없다. 괴롭다고 생각하면 한도 끝도 없다.

문동주는 “서현이가 정말 잘했기 때문에 한화가 이렇게 좋은 성적을 거뒀다. 선발투수들 뒤에서 서현이가 정말 막아준 게 진짜 많다. 안 좋다는 생각은 안 하면 좋겠다. 충분히 잘했고 지금도 잘하고 있다”라고 했다.

또한, 문동주는 “본인이 뭔가 안 좋은 흐름에 있을 때 뭔가 더 하려다 보니 그렇다. 좋지 않은 흐름은 나한테도 있었고 누구에게도 다 있다. 그런 안 좋은 흐름에 있다고 단순하게 생각하고 야구를 하면 좋겠다”라고 했다.

단, 문동주는 김서현이 활발한 성격은 아니라고 했다. 이렇게 야구가 안 풀릴 때 내성적인 성격을 가진 선수들은 기분 전환을 하지 못하고 자기 무덤을 파는 경우가 있다. 문동주는 “얼굴 보니까 밥은 잘 먹는 것 같다. 선발과 마무리니까 같이 있는 시간은 많이 없다. 서현이가 활발한 성격은 아니어서 크게 얘기는 하지 않는데 한번씩 ‘뭐가 문제냐’라고 물어본다”라고 했다.

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5 NAVER K-BASEBALL SERIES' 대한민국-체코와의 평가전 경기. 대한민국 김서현이 5회말 구원 등판해 1실점 한뒤 교체되고 있다./고척=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문동주는 그런 김서현에게 “지금 잘하고 있으니까, 정말 잘 하고 있고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문동주의 이런 말들이 김서현에게 얼마나 위로가 될지 알 수는 없다. 그러나 문동주는 그렇게 김서현을 위로해줄 일도 아닌, 정말 큰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다. 문제가 문제라고 생각하면 진짜 문제인 것처럼, 김서현은 심플하게 생각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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