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팀이 필요로 하는 상황이 오면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한화 이글스는 11일 이재원의 플레잉코치 선임 소식을 전했다.
한화는 "지도자로서의 자질을 높이 평가해 플레잉코치 역할을 제안했고, 이재원도 흔쾌히 구단의 제안을 수락했다. 이재원이 코치로서 팀 내 젊은 포수들의 기량 향상을 이끌어낼 것이라 기대하며, 선수로서도 아직 팀에 기여할 여지가 남아 있다고 판단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라고 설명했다.
이재원은 인천고 졸업 후 2006 신인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SSG의 전신인 SK 와이번스 유니폼을 입었다. 오랜 시간 프로에서 활약하며 SK에서 2차례(2008년, 2018년), SSG에서 1차례(2022년) 등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정든 SSG에서 나온 후 2024시즌부터 한화 유니폼을 입고 뛰고 있다. 2024시즌 72경기 32안타 1홈런 16타점 10득점, 2025시즌 98경기 25안타 1홈런 12타점 4득점 타율 0.200을 기록했다. 통산 1596경기 1144안타 110홈런 640타점 446득점을 기록 중이다.

이재원이 왜 구단의 플레잉코치직 제안을 받아들였을까.
이재원은 구단을 통해 "처음 제안을 받은 후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고 아내, 가족들과 많은 대화를 했다. 지금 상황에서 내가 팀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고민이 많았다. 플레잉코치를 하는 것이 개인뿐 아니라 팀을 위해서도 도움이 될 것 같아 고민 끝에 결정했다. 지도자의 기회를 주신 구단과 감독님께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현역 연장에 대한 아쉬움은 없었을까.
이재원은 "이 팀에 오면서 여기서 선수 생활을 잘 마무리하려고 생각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경기를 더 많이 출전하게 됐고, 올해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 것 같아 개인적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후회는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잠재력이 있는 좋은 포수들이 많다. 이제 지도자를 시작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많이 배우겠다. 내가 가지고 있는 노하우와 경험을 후배들에게 잘 전수해서 좋은 선수들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좋은 포수들이 많아 부상 없이 잘 준비하면, 팀이 더 좋은 성적을 거두는 데 힘을 보탤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미소 지었다.
물론 선수로서도 준비를 계속한다. 유니폼을 아예 벗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이재원은 "선수로서도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은 잘 준비하겠다. 혹시 팀이 필요로 하는 상황이 오면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화는 "이재원은 최재훈 외에는 경험 많은 선수가 없는 포수진에 뎁스를 더했다. 올 시즌까지 두 시즌 동안 이재원은 그라운드에서는 물론, 클럽하우스와 더그아웃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모범적인 베테랑으로서 후배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았다"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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