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OCI홀딩스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8451억원, 영업손실 533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축소·폐지 등 미국의 태양광 정책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2분기와 달리 최근 위구르강제노동방지법(UFLPA) 강화 및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 통과 등 관련 불확실성이 일부 완화됨에 따라 OCI 테라서스의 폴리실리콘 생산라인 재가동이 이번 적자 축소의 주요 요인이다.
지난 3분기 OCI 테라서스는 미국의 중국 및 동남아 국가 대상 태양광 무역 규제가 본격적으로 강화돼 미국향 고객사의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다만 일부 가동 중단에 따른 고정비 및 재가동 라인의 램프업 비용 발생으로 큰 폭으로 상승한 매출에 비해 영업이익은 적자를 지속했다.
지난달 싱가포르 특수목적법인 OCI 원이 65%의 지분을 인수한 베트남 웨이퍼 생산시설 ‘네오실리콘 테크놀로지’는 내년 1월부터 연산 2.7GW 규모의 금지외국기관(Non-PFE) 태양광용 웨이퍼를 생산할 예정이다.
미국 태양광 지주회사 OCI 엔터프라이즈의 자회사 OCI 에너지의 경우 럭키 7(100MW), 페퍼(120MW) 등 2개 프로젝트 사업권 매각에 대한 최종 승인 절차를 완료했으며, 이에 따른 수익 인식을 통해 전분기 대비 매출 증가 및 흑자 전환했다.
도시개발사업 자회사인 디씨알이(DCRE)가 인천 미추홀구 학익동 일대에 공급하는 시티오씨엘은 6, 7단지의 성공적 분양으로 건설 진행이 본격화되며 전 분기 대비 매출 증가 및 흑자 전환했다. 이달 중 8단지(1348)세대의 분양을 시작할 예정으로 분양 완료 후 추가적인 매출 확대 기여가 예상된다.
올해 창립 66주년을 맞은 OCI그룹은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 건설, 의류, 농업 등 베이직 케미컬 분야의 기초·화학 소재로 시작했지만 이후 무기화학, 카본 소재, 태양광 소재 및 북미 에너지 사업 등 시대 변화에 따라 전략적 유연성을 발휘해왔다.
OCI홀딩스는 인공지능(AI) 시대에 발맞춰 나아갈 반도체소재, 에너지발전, 데이터산업 등 고성장·고부가 분야에 집중 투자하며 포트폴리오 전환에 나선다는 중장기 사업 방향성을 제시했다.
사업회사인 OCI 주식회사는 반도체 8대 공정 중 5개 공정(폴리실리콘·인산·과산화수소·반도체 전구체·흄드실리카)에 제품과 원료를 공급하고 있다. 웨이퍼의 식각 공정에 사용되는 인산의 수주 물량 확대에 따라 연산 2만5000톤에서 3만톤 규모로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등 반도체 소재 역량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외에도 OCI 테라서스는 일본 도쿠야마와의 합작법인 OTSM을 통해 오는 2029년부터 연간 8000톤 규모의 11-나인급(99.999999999%) 초고순도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을 글로벌 고객사에 공급할 예정이다.
OCI 에너지는 30개의 태양광 프로젝트 총 6.6GW 규모의 파이프라인을 통해 미국 텍사스에 집중되고 있는 최소 1GW급의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폭증에 대응할 예정이다.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은 “OBBB 법안 시행과 UFLPA, AD·CVD 등 대중 무역 규제 강화로 인해 미국향 태양광 공급망이 재편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변화 속에서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생산거점을 기반으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판로를 선점하는 등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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