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톱클래스였을 텐데" 헌신의 아이콘도 인정했다, 하나만 바꾸면 01년생 포크볼러는 최강이 된다 "보강 운동을 달고 살아야 한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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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손동현./KT 위즈31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진행된 '2025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5차전' LG트윈스-한화 이글스와의 경기. LG 김진성이 8회말 구원 등판해 역투를 펼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투수는 365일 보강 운동을 달고 살아야 한다고 알려주셨다"

손동현(KT 위즈)이 '헌신의 아이콘' 김진성(LG 트윈스)에게 인정을 받았다. 그와 함께 '보강 운동'에 대한 필요성을 다시금 깨달았다.

2001년생 손동현은 염창초(강서구리틀)-덕수중-성남고를 졸업하고 2019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 21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그해 곧바로 1군에 데뷔, 34경기서 2승 3패 5홀드 평균자책점 4.75로 가능성을 보였다. 이후 KT의 필승조로 활약했다.

올해 극과 극의 전후반기를 보냈다. 전반기는 완벽에 가까웠다. 29경기에서 3승 무패 10홀드 평균자책점 0.89를 기록한 것. 박영현이 오락가락하는 와중에 손동현이 중심을 잡아 KT는 순항할 수 있었다.

'일본산' 포크볼이 빛을 발했다. 손동현은 비시즌 일본에서 자비를 들여 포크볼을 배웠다. 시즌 중 손동현은 "예전에는 포크볼을 10개 던지면 한두 개 잘 들어갈까 말까였다. 이제는 10개 던지면 5개 이상은 원하는 곳에 던질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KT 위즈 손동현./KT 위즈

후반기는 달랐다. 손동현은 5월 26일 우측 대원근 파열 진단을 받았다. 재활을 통해 7월 중순 팀에 합류했다. 하지만 전반기 기세가 사라졌다. 29경기에서 2승 무패 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6.99에 그쳤다.

마지막 아쉬움 때문일까. 손동현은 일본 마무리 캠프와 대만서 열린 2025 타오위안 아시아 프로야구 교류전에 참가, 구슬땀을 흘렸다.

손동현은 "올 시즌 초반에도 말했듯 타자들이 (포크볼에) 적응하면 다른 결과가 나타날 거라고 예상했는데, 후반기 들어선 적응한 모습도 보였다. 그래서 마무리캠프로 일본 와카야마에 간 거다. 코치님이 '(구종을) 하나 더 만들자'고 하셨다. 슬라이더 같은 움직임의 공을 하나 더 만들면 내년에는 더 수월할 것 같다. 공이 갈라지는 궤적에 차이를 두면 훨씬 유리해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커리어 첫 부상이기에 크게 흔들렸다. 손동현은 "학생 때부터 단 한 번도 아픈 적이 없다가 지난해부터 2년 연속 잘나가다 부상이 찾아왔다.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꼈다. 이 역시도 경험 같다. 그동안 다친 적이 없으니 관리를 한다고 해도 지금처럼 충실히 하진 않았을 수 있다"라면서 "이번 경험으로 몸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느꼈다. 이전보다 보강 운동의 비중도 좀 더 늘렸다"고 했다.

2025년 9월 11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KT 손동현이 7회말 투구를 마친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31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진행된 '2025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5차전' LG트윈스-한화 이글스와의 경기. LG 김진성이 8회말 구원 등판해 무실점으로 이닝을 끝내고 있다./마이데일리

'불혹' 김진성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 손동현은 "하루는 LG가 원정경기를 왔는데, 비가 와서 우리 쪽 실내 연습장에서 원정팀 선수들이 훈련했다. 그때 김진성 선배에게 먼저 인사했다. 보강 운동을 엄청 많이 하는 분으로 알고 있었다. 한 번도 대화를 나눈 적이 없었다가 이번에 인사드리니 '아프지만 않았다면 네가 톱클래스 불펜의 자리를 지키고 있었을 거다. 투수는 365일 보강 운동을 달고 살아야 한다'고 알려주셨다. 실제로 대단한 성적까지 내시니 느낀 게 정말 많았다"고 돌아봤다.

팀 선배들에게 느낀 점도 많다. 손동현은 "(고)영표 형을 비롯한 선발투수들도 마찬가지고, (우)규민 선배처럼 800경기 넘게 뛴 선배도 계신다. 우리 팀은 나 스스로 운동을 잘 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다"라고 밝혔다.

내년 목표는 명확하다. 손동현은 "가을야구다. 매 시즌 하다 안 하니 '모두가 가을야구 하려고 스프링캠프부터 준비하는 건데'라는 생각이 들더라. 무조건 가을야구 가고 싶다. 그리고 매년 똑같다. 안 아프고 싶다. 아프지 않으면 결과는 따라올 것이다. 결과가 안 나오면 그만큼 준비가 덜 된 거라고 받아들이겠지만, 어쨌든 후회 없이 잘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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