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일본으로 넘어가서 (발표)해야 하는 부분도…”
한국야구대표팀 류지현 감독은 9일 2025 네이버 K-베이스볼시리즈 체코와의 두 번째 경기를 앞두고 문동주(22, 한화 이글스)와 원태인(25, 삼성 라이온즈)의 등판 스케줄에 대한 질문을 받은 뒤 웃으며 위와 같이 말했다.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체코와의 2경기는 곽빈과 김건우, 오원석과 이민석이 앞머리를 책임졌다. 때문에 15~16일 일본과의 원정 2연전 선발투수는 자연스럽게 문동주, 원태인, 손주영(27, LG 트윈스) 중에 2명이 맡을 가능성이 커졌다.
이들은 올해 KBO리그에서 가장 꾸준히, 좋은 성적을 냈던 토종 선발투수들이다. 이번 대표팀에 뽑히는 건 당연했고, 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갈 가능성도 99%다. 야수진과 달리 마운드에는 WBC에 맞춰 합류할 해외파도 없다.
합류할만한 한국계 외국인도 미치 화이트(31, SSG 랜더스), 라일리 오브라이언(30,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정도인데, 아직 결정된 건 없다. 류현진(37, 한화 이글스) 등 베테랑 투수들 합류도 역시 결정된 건 없다. 류지현 감독이 가능성을 열어놓은 정도의 의미만 있다.
즉, 류지현 감독은 이번 대표팀 멤버들이 무조건 WBC에 가는 건 아니라고 분명하게 밝히면서도, 이번 멤버의 상당수가 WBC에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측면에서 KBO리그를 이끌고 가는 젊은 선발투수들이 체코와 일본을 상대로 미리 WBC 규칙과 느낌을 경험하는 건 매우 중요하다.
특히 구위와 경기운영능력을 종합적으로 볼 때 문동주, 원태인, 손주영은 WBC서 대표팀 마운드를 이끌어줘야 한다. 류현진이 합류해도 이들의 역할이 달라질 건 없다. 이번 일본전서는 류지현 감독이 전통적으로 왼손 강타자가 많은 일본을 상대로 손주영을 선발로 내세울 수도 있고, 문동주와 원태인에게 기회를 주고 손주영을 불펜으로 쓸 수도 있다.
문동주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서 구원으로 2경기에 나가 6이닝 10탈삼진 무실점하며 ‘시리즈 체인저’가 됐다. 원태인은 NC 다이노스와의 와일드카드결정전, SSG 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 한화와의 플레이오프까지 3경기서 2승 평균자책점 2.55로 맹활약했다. 손주영은 한국시리즈 2차전서 5이닝 1실점했다. 셋 모두 최근 흐름이 좋다.
보는 재미가 있을 듯하다. 문동주와 손주영은 구위형이고, 원태인은 제구력과 경기운영능력이 좋은 투수다. 특히 원태인은 포심과 체인지업의 구종가치, 커맨드가 리그 최상급으로 꼽히는 투수여서, 일본 타자들에게 어떤 결과를 이끌어낼 것인지 궁금하다.

물론 류지현 감독은 “감독이 욕심을 부릴 시기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들을 배려한 발언이다. 이들이 일본을 상대로 잘 싸워줘야 한국야구가 희망을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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