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 ‘디지털 체질 전환’ 속 명암 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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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홈쇼핑 라방. /현대홈쇼핑

[마이데일리 = 이호빈 기자] TV홈쇼핑 업계의 올 3분기 성적표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홈쇼핑·CJ온스타일·롯데홈쇼핑은 모바일 콘텐츠 강화와 상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상승한 반면, GS샵은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홈쇼핑은 올 3분기 영업이익 16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79.9%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6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늘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고객 트렌드 변화에 맞춰 식품·주얼리 등 판매를 확대한 편성 전략 변화로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CJ온스타일은 3분기 영업이익 12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7.5% 증가했다. 매출액은 3557억원으로 6.5% 늘었다.

차별화된 콘텐츠 기반의 숏츠 커머스 외부 채널 확대를 통해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62.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CJ온스타일은 “‘기은세의 은세로운 발견’ 등 신규 대형 IP(지식재산권)와 인플루언서 협업 강화, 뷰티·건식 등 상품 포트폴리오 확장이 고객 저변 확대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롯데홈쇼핑의 3분기 영업이익은 10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8% 늘었고, 매출액은 2113억원으로 1.6% 증가했다. 이익 중심 상품 포트폴리오 재정비 효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상승했다는 설명이다.

CJ온스타일 은세로운 발견 라방. /CJ온스타일

반면 GS샵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감소하며 TV홈쇼핑 4사 중 유일하게 역성장을 기록했다.

GS샵의 3분기 매출은 2457억원, 영업이익은 1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 37.6% 감소했다.

GS샵 측은 “TV 시청 인구 감소 영향으로 매출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TV홈쇼핑 업계는 시청자 감소와 송출 수수료 부담 등으로 ‘탈(脫)TV’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TV홈쇼핑 7개 사업자(GS·CJ·현대·롯데·NS·홈앤·공영)의 방송매출은 2조6428억원으로 201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송출수수료는 1조9364억원으로 방송매출 대비 73.3%에 달했다.

이에 따라 각사는 모바일·SNS 등으로 채널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CJ온스타일은 2019년 취급고 기준 방송(TV) 비중이 52.2%에서 지난해 44.8%로 7%p(포인트) 줄었고, 모바일 비중은 45.1%에서 53.2%로 8%p 늘었다.

GS샵 역시 지난해 TV 방송 취급고 비율이 35.5%로 감소했다.

롯데홈쇼핑은 TV를 넘어 모바일·SNS·글로벌 생방송으로 유통 채널을 확장하는 ‘원 소싱 멀티채널(OSMC·One Sourcing Multi Channel)’ 전략을 추진 중이다.

현대홈쇼핑은 방송 시청률이 높은 구간을 AI로 자동 편집해 숏폼으로 제작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 전반이 디지털 전환 속도전에 들어섰다”며 “TV홈쇼핑뿐 아니라 오프라인·온라인 모든 채널이 콘텐츠 경쟁력으로 승부하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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