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KT롤스터가 T1을 무너뜨리며 결승전의 흐름을 완전히 뒤집었다. 초반부터 문도를 앞세운 완벽한 전투 조합이 후반까지 흔들림 없이 버티며 T1의 운영을 무너뜨렸다. 퍼펙트의 크산테는 레넥톤을 상대로 라인전을 압살했고, 비디디의 신드라는 경기 내내 한타마다 정확한 스킬 적중으로 전투를 지배했다. KT는 우승까지 단 한 세트만을 남겨뒀다.
9일 중국 청두 둥안호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025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결승 3세트에서 KT가 T1을 제압하고 세트 스코어 2대 1로 앞서갔다. 초반부터 주도권을 쥔 KT는 중후반 한타마다 완벽한 호흡을 보여줬고, 성장한 문도를 중심으로 T1의 공격을 완벽히 받아내며 시리즈를 역전시켰다.
T1은 이번 세트에서 유나라를 1픽으로 선택하며 밴픽부터 주도권을 노렸지만, KT는 알리스타와 문도를 동시에 꺼내 전면전 조합을 완성했다. 중원에서는 비디디가 신드라를 선택하며 ‘4악장’의 위력을 선보였다. 반면 T1은 비디디의 신드라를 뚫기 위해 비에고와 레넥톤 중심의 공격 조합을 구성했다. 경기 초반 T1은 라인전에서 우위를 보이며 첫 용을 챙겼지만, 7분경 KT의 추격전이 시작됐다. 긴 교전 끝에 비디디의 신드라가 결정타를 날리며 빅토르를 잡아냈고, KT가 흐름을 되찾았다.
경기 중반까지 교전은 팽팽하게 이어졌다. 12분경 두 번째 용을 두고 벌어진 전투에서 문도와 알리스타가 앞라인을 완벽히 버티며 시간을 벌었고, 신드라가 순간이동으로 합류해 역전 한타를 완성했다. 문도가 스틸까지 성공하며 KT가 대승을 거두자 경기의 주도권은 단숨에 KT로 넘어갔다. 이후 T1이 바텀에서 비디디를 끊으며 반격에 나섰지만, KT는 곧바로 용을 가져가며 손해를 최소화했다. 퍼펙트의 크산테가 레넥톤을 상대로 완벽한 압박을 이어가며 탑 라인을 장악했고, T1의 핵심 운영인 ‘레넥-비에고 옷갈아 입히기’ 구도를 완전히 차단했다.
경기 후반 KT의 문도는 그야말로 ‘괴물’이었다. 성장 시간을 충분히 확보한 문도는 앞라인에서 거의 죽지 않는 존재로 진화했다. 30분 이후 교전에서 문도는 반피 상태로 네 명의 집중 포커싱을 받았지만 끝까지 버티며 팀의 딜러 라인을 지켰다. 33분경 KT가 전투에서 비에고와 유나라를 연달아 끊으며 아타칸을 가져갔고, 글로벌 골드 격차는 순식간에 8000 이상 벌어졌다.
37분경 KT는 화공 영혼을 손에 넣으며 사실상 승리를 확정지었다. 마지막 한타에서 문도는 화공 영혼의 지속 회복을 바탕으로 T1의 공격을 모두 받아내며 사실상 ‘불사신’처럼 버텼고, 비디디의 신드라가 후방에서 폭딜을 쏟아부으며 한타를 마무리했다. 결국 KT는 넥서스를 파괴하며 세트를 가져갔다.
퍼펙트의 크산테는 T1의 탑 라인을 완전히 봉쇄하며 이날 경기 최고의 변수로 떠올랐다. KT의 ‘타임어택’ 조합이 아닌, ‘지속 압박형 조합’이 성공적으로 작동한 첫 경기였다. 반면 T1은 밴픽 단계에서부터 흔들리며 강점을 살리지 못했고, 경기 내내 성장 시간을 확보하지 못했다.
KT는 이 승리로 시리즈를 2대 1로 앞서며 우승까지 단 한 세트만을 남겨두게 됐다. 문도의 성장과 비디디의 완벽한 포지셔닝, 그리고 퍼펙트의 압도적 라인전이 맞물리며 만들어낸 한 세트였다. ‘왕조’ T1은 이제 벼랑 끝에서 4세트를 맞이하게 됐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