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천 이정원 기자] "지금 본인 생각만 가지고 하는 것 같아요."
한국도로공사 세터 김다은은 데뷔 시즌인 2024-2025시즌 팀의 주전 세터로 활약했다. 신인이 팀에 오자마자 주전으로 활약하는 건 최근 들어서 보기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세터는 더욱 그렇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물론, 적장 고희진 정관장 감독도 "고등학생이 프로에 와서 이렇게 하는 게 쉽지가 않다. 대성할 선수다. 배구 팬들이 주목해야 한다"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179cm 장신 세터답게 힘 있는 토스가 장점이지만, 코트 위에서 냉정하고 대범한 성격 역시 김다은의 장점 중 하나다.
오자마자 이윤정을 제치고 주전 자리를 꿰찬 김다은은 36경기 세트당 평균 8.849세트를 기록하면서 V-리그 초대 영플레이어상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이와 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2025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도 다녀오고, 또래 선수들과 U21 세계여자배구선수권대회에도 다녀왔다.

올 시즌 기대가 컸다. 스스로도 "데뷔 시즌보다는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훈련 때 연습한 부분을 다 보여드리는 게 목표"라며 의욕적으로 시즌을 준비했는데, 시즌 초반 부침을 겪고 있다. 어쩌면 흔히 말하는 2년차 징크스일 수도 있다.
올 시즌 선발 출전 경기는 시즌 첫 경기 10월 21일 페퍼저축은행전이 전부다. 그 외 경기는 교체로만 코트를 밟았을 뿐이며, 10월 25일 흥국생명전에서는 아예 코트를 밟지 못했다. 1라운드 마지막 경기 11월 8일 현대건설전에서도 선발 세터 이윤정이 흔들려 1세트 교체로 들어가고, 2세트에는 선발로 들어갔지만 다시 교체됐고 이후 3세트부터는 코트를 밟지 못했다.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를 비롯한 공격수들과의 전체적인 공격 리듬이 맞지 않아 보였다.
김종민 감독은 어떻게 바라봤을까.
김종민 감독은 "지금 다은이가 본인 생각만 가지고 한다. 급해지면 더 낮게 주고, 코트에 붙여서 공을 주려고 한다"라며 "본인의 장점을 극대화해서 토스를 해야 되는데,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다. 연습을 해도 감각이 떨어진다. 토스 폼이 바뀐 건 아닌데 본인 생각에 의존해 토스를 하고 있다. 그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훈련을 이어가려고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도로공사는 5연승을 달리며 시즌 초반 순항하고 있다. 모마, 타나차 쑥솟(등록명 타나차), 강소휘, 김세빈, 이지윤 그리고 돌아올 배유나까지. 공격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기에 이윤정, 김다은만 안정감을 유지한다면 우승 도전도 꿈은 아니다.
김종민 감독은 "지금 우리 팀이 세터 한 명만 딱 믿고 가기에는 위험 부담이 있다. 두 세터의 스타일이 다르지만, 공격수들이 잘 맞춰주고 있다.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연습하면서 시즌을 풀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김다은이 성장통을 이겨내고 다시 돌아오길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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