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전두성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7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은 것을 두고 ‘참배 쇼’로 규정하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충북 청주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장 대표의 ‘5·18 묘지 참배 쇼’로 어제(6일) 5·18 영령들에게 또 한 번 누를 끼친 것 같다”며 “아마도 속으로 항의자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을 텐데, 일부러 항의 유발을 하지는 않았는지 그래서 혹시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장 대표는 둘 중 하나만 하라. 광주 5·18 묘지는 1980년 5월 17일 전두환의 비상계엄 확대로 피해자들이, 영령들이 놓여 있는 곳”이라며 “작년 12월 3일 윤석열의 비상계엄으로 많은 국민이 지금도 마음속에 트라우마도 있고 피해를 겪고 있다. 그렇다면 윤석열 내란 우두머리 피고인 면회를 계속 가든지, ‘면회를 더 이상 하지 않겠다. 내가 잘못했다’하고 5·18 국립묘지를 가든지 둘 중 하나를 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정 대표는 “내란 우두머리 피고인 윤석열도 면회 가고, 계엄의 피해자 영령들의 넋이 어려 있는 5·18 국립묘지도 가고 그러면 되겠는가”라며 “윤 어게인 세력과 손절을 하든지, 광주 5·18을 추모하시는 분들과 손절을 하든지 둘 중 하나만 해야지 어떻게 액셀과 브레이크를 동시에 밟는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이런 걸 보고 모순이라고 한다”며 “창과 방패를 동시에 들고 뭐하겠다는 건가. 역사·정의·민주주의에 들어서는 길은 ‘윤 어게인’ 세력과 확실히 손절하고, 진정으로 참회하는 마음으로 5·18 국립묘지에 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윤석열을 면회했던 것에 대해 진정으로 뉘우치고 참회하고 5·18 묘지를 가라”며 “그게 아니면 ‘여기가 어디라고 오느냐'’는 항의는 계속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도대체 뭐 하자는 건지 모르겠다”고 직격했다.
앞서 장 대표는 전날(6일)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았다. 하지만 지역 시민단체 등의 거센 항의를 받아 참배하지 못한 채 돌아갔다.
장 대표 등 지도부가 버스에서 내리자 ‘내란 동조범이 어디라고 오느냐’, ‘오월 영령에게 부끄럽지도 않냐’는 등 시민단체의 항의가 쏟아졌다. 거센 항의에 장 대표와 지도부는 참배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5초간 묵념만 하고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이처럼 장 대표가 지역 시민단체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은 것은 장 대표의 5·18 민주묘지 참배에 대한 ‘진정성’ 때문이다. 장 대표는 ‘12·3 비상계엄 사태’를 일으킨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고, 최근엔 윤 전 대통령 면회를 다녀와 당내에서도 비판이 나온 바 있다.
전용기 민주당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 나와 “참배를 하는 것에 대해 5·18 관련자분들은 진정성을 많이 따진다”며 “그런데 장 대표는 윤석열 면회 가고, 윤 어게인을 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상황에서 ‘광주 5·18 참배가 진정성이 있겠느냐’, ‘저 사람(장 대표) 또 나중에 가서 다른 소리 하는 것 아니냐’고 하는 공포감이 있기 때문에 받아줄 수 없었다고 평가한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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