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황] 뉴욕증시, AI 거품론 재점화에 기술주 '줄하락'…나스닥 1.9%↓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인공지능(AI) 업종의 고평가 논란이 재점화된 데다 대규모 감원 우려와 셧다운 장기화가 겹치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6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98.70p(-0.84%) 내린 4만6912.30을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75.97p(-1.12%) 떨어진 6720.32에 마감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45.81p(-1.90%) 밀린 2만3053.99에 장을 마쳤다.

이날 증시는 AI 거품론이 재점화 되면서 시장의 우려가 커졌다.

전일 오픈AI의 세라 프라이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AI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사모펀드와 은행, 연방정부의 최후 보증이 결합된 새로운 금융구조를 만들고 싶다고 언급했다. 

이를 두고 정부가 오픈AI 사업에 보증을 요구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면서 AI 기업들의 불안정한 현금 흐름에 대한 우려가 더 커졌다. 

이와 관련해 데이비스 색스 백악관 AI 및 암호화폐 정책 차르(책임자)는 이날 자신의 엑스에 "AI 산업에 대한 연방 구제금융은 없을 것"이라며 "미국에선 최소 5개의 주요 최첨단 모델 기업이 있고 그중 1개가 실패하더라도 다른 기업이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엔비디아의 경우 전일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중국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경우 AI 전쟁에서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승리할 수 있다고 언급한 점, 그리고 엔비디아의 중국 점유율이 95%에서 0%로 하락했다고 언급한 점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구글이 AI 추론 모델에 맞춰 설계한 새로운 AI 칩 '아이언우드'를 발표한 점도 AI 관련 경쟁 심화를 시사하면서 주가에는 하방 압력이 됐다.

이에 엔비디아 주가는 전일 대비 3.65% 하락했다. AMD(-7.27%), 팔란티어(-6.84%), 브로드컴(-0.94%), 퀄컴(-3.63%) 등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알파벳은 0.15% 소폭 상승했다.

애플(-0.14%), MS(-1.98%), 아마존(-2.86%), 메타(-2.67%), 테슬라(-3.50%)도 모두 약세를 나타냈다.

한편 지난달 1일부터 시작된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이 역대 최장 기록을 갈아치우며 38일째에 접어들었다. 정부의 공식 통계가 나오지 않으면서 민간 지표에 대한 의존도가 커졌다.

특히 고용정보업체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는 지난달 기업들의 감원 규모가 15만3074명으로 전월 대비 183%, 전년 동기 대비 175% 급증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는 지난 10월 기준으로는 2003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주요 원인으로 비용 절감과 AI 관련 구조조정이 지목됐다.

인력 데이터분석업체 레벨리오랩스는 미국 경제는 지난달 9100개 일자리가 감소했으며, 감소분 대부분은 정부 부문에서 발생했다고 알렸다.

실제 최근 주요 빅테크들이 잇달아 대규모 감원을 발표했다. 아마존은 지난달 말 1만4000명을, MS도 7월 9000명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지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현재 금융시장은 연준이 다음 달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60%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다.

마이클 그린 필라델피아 심플리파이애셋매니지먼트 수석 전략가는 로이터에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 감원 지표가 예상보다 나쁘게 나오면서 노동시장이 연준의 인식보다 빠르고 강하게 약화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며 "이에 따라 제로 파월 의장이 최근 '기정 사실이 아니다'고 언급한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국채금리는 하락세를 보였다. 경기 동향을 잘 반영하는 10년물 국채 금리는 7.5bp 내린 4.08%를 기록했다. 연준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는 7.5bp 떨어진 3.55%를 나타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2% 하락한 99.935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17달러(0.29%) 내린 배럴당 59.43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1월물 브렌트유는 0.14달러(0.22%) 떨어진 배럴당 63.38달러로 집계됐다.

글로벌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의 모임인 OPEC+ 소속 8개국의 생산 증가와 비(非)OPEC 산유국들의 생산 확대 우려로 인해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JP모건에 따르면 지난 4일까지 1년 동안 전 세계 석유 수요는 하루 85만배럴 증가했다. 이는 이전 전망치였던 90만배럴보다 낮다.

JP모건은 고객 노트에서 "고빈도 지표들은 미국 석유 소비가 여전히 부진함을 시사한다"며 여행 활동 감소와 컨테이너 운송량 축소를 꼽았다.

사우디아라비아는 OPEC+ 산유국들의 생산 증가로 시장이 공급 과잉 상태에 접어들자, 내달 아시아 바이어 대상 원유 공식 판매가를 대폭 인하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보고서를 통해 "유가에 대한 하방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연말 배럴당 60달러, 내년 말 50달러라는 시장 예상보다 낮은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Stoxx 50 지수는 전일 대비 1.02% 내린 5611.18로 거래를 마감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전일 대비 1.31% 내린 2만3734.02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일 대비 0.42% 내린 9735.78로 거래를 마쳤으며,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전일 대비 1.36% 내린 7964.77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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