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빠진 K팝?…글로벌 아이돌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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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한빈, 카르멘, 리사. /각 소속사 공식 SNS

[마이데일리 = 오가빈 인턴기자] K팝의 글로벌화가 진행되면서, 이제 '한국인 없는 K팝'도 더 이상 낯설지 않게 됐다. 전 세계 팬들이 K팝을 사랑하고 응원하는 가운데, 각국의 정서와 언어에 능통한 외국인 멤버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필수적인 존재로 자리 잡았다. 특히 최근 데뷔하는 아이돌들은 일본과 중국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등 국적이 다양해졌다. 이제 K팝 그룹의 다국적 구성은 당연한 시대가 됐다.

인도네시아에 방문한 카르멘이 멤버에게 인도네이사어를 가르쳐주고 있다/하츠투하츠 유튜브 캡처

올해 데뷔한 걸그룹 하츠투하츠 카르멘은 인도네시아 출신으로, SM엔터테인먼트에서 데뷔한 최초의 인도네시아 출신 K팝 아이돌이다. 그는 자신을 '아름다운 섬 발리에서 온 카르멘'이라고 소개한다. 인도네시아 방문 시 멤버들에게 인도네시아어를 가르쳐 주기도 하고, 시상식 수상소감으로 모국어를 하며 인도네시아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인도네시아 인구는 2024년 기준 세계 4위의 인구 대국이다. 특히 중위 연령이 30세 미만일 정도로 젊은 층의 인구가 많아 문화 예술 소비력이 큰 시장이라는 점에서 카르멘의 존재는 단순한 '외국인 멤버'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LALISA' 뮤직비디오의 태국적 요소/'LALISA' 뮤직비디오 캡

블랙핑크 리사는 유명한 태국 출신 K팝 스타다. 2021년에 발매한 'LALISA'는 한국어 가사로 구성됐지만, 음악과 뮤직비디오에는 태국적 요소가 가득하다. 리사는 자신의 출신국 문화를 자연스럽게 녹여내 태국 팬들에게 문화적 자부심과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이는 K팝이 단순한 음악을 넘어 세계 각국의 정체성과 문화를 표현하는 플랫폼의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베트남 출신 템페스트 한빈은 고향인 베트남 본가에 방문했을 때, 베트남의 명절 전통 음식을 소개했다. 또한 거리의 풍경을 공유하며 해외 팬들에게도 고국의 문화를 자연스럽게 알렸다. 자신의 문화와 정체성을 팬들과 공유하는 다리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캣츠아이(위)와 &팀(아래)/각 소속사 공식 SNS

한국 시장이 아닌 해외 시장을 목표로 처음부터 만들어진 그룹도 있다. KATSEYE(캣츠아이)는 한국인이 1명뿐인 미국 현지화 다국적 걸그룹으로, 미국, 필리핀, 스위스 등 다양한 국적의 멤버들로 구성됐다. &TEAM(앤팀)은 HYBE LABELS JAPAN 소속으로 데뷔한 일본 현지화 9인조 K팝 다국적 보이그룹으로 9명의 멤버 중 한국 국적은 1명뿐이다. 이처럼 K팝 그룹들은 초기 기획 단계부터 글로벌 팬덤을 겨냥하며, '한국인 중심'이라는 전통적 틀을 과감히 벗어나고 있다.

K팝은 이제 국적을 넘어서 문화와 감성을 다루는 산업이 됐다, 'K'가 반드시 한국을 의미하지 않아도, 음악과 퍼포먼스만으로 전 세계 팬들을 사로잡는 시대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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