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해조류 블루카본 산업 '세계 표준'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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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전남 완도군이 해조류를 활용한 블루카본 탄소거래 기반의 '바다 연금' 제도화를 추진하며, 국제기구 IPCC의 해조류 탄소흡수원 인정 결정을 계기로 글로벌 해양 탄소경제의 중심지로 도약하고 있다.

전남 완도군이 해조류 블루카본 산업을 선도하며 탄소거래 기반의 지역소득 모델을 현실화하고 있다. 최근 페루 리마에서 열린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63차 총회에서 해조류를 신규 탄소흡수원으로 산정하는 지침이 합의되면서 완도의 정책 추진에 한층 탄력이 붙었다. 

이는 오는 2027년 발간 예정인 '이산화탄소 제거 및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보고서'의 핵심 내용으로 반영될 예정이며, 해조류가 블루카본으로서 국제적 공인 가치를 획득한 의미 있는 결정이다.

해조류가 공식 탄소흡수원으로 인정되면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은 물론, 탄소중립 이행정책에 획기적 동력이 될 전망이다. 

특히 김·미역·다시마·톳 등 전국 해조류 생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완도군은 이번 결정의 직접적 수혜지로 부상했다. 완도는 2021년 미국 항공우주청(NASA)이 인공위성으로 관측한 청정 해조류 양식장으로 국제적 주목을 받으며, 친환경 해양양식의 대표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완도군은 미국 에너지부 산하 고등에너지계획원(ARPA-E), 세계은행(WB), 세계자연기금(WWF) 등 글로벌 기관과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지난해에는 미국 현지에서 NASA와 해조류 블루카본 인증 방안을 논의하고, ARPA-E와는 '외해 해조류 양식 기술 시스템' 구축을 위한 한미 공동사업 협의에 나섰다.

현재 완도군은 한국수산자원공단과 함께 '블루 크레딧 시범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는 어업인이 양식 및 관리 활동을 통해 확보한 해조류 탄소흡수량을 크레딧으로 전환·거래해 소득으로 환원하는 제도로, 향후 '바다 연금' 형태의 지역 환원정책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또한 효성그룹, 한국전력공사 등 민간 기업과 협력해 블루카본으로 인정받은 잘피(Sea grass) 서식지 복원사업을 추진 중이며, 전국 대비 60% 수준으로 서식지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완도군은 이를 기반으로 해조류 블루카본 전담 TF팀을 구성하고, 중앙정부·연구기관·민간기업과 연계한 탄소흡수 벨트 협의회를 출범시켜 정책적, 기술적 네트워크를 강화할 방침이다.

군은 '글로벌 해조류 블루카본 허브' 비전 아래 해조류 종자 수급·공급센터, MRV(측정·보고·검증) 체계 구축, 탄소거래 정산시스템 등 기반 인프라를 단계적으로 마련한다. 더불어 해상풍력단지 유휴 해역을 활용한 '블루카본 특화 양식 해역' 조성으로 수산업과 재생에너지의 공존 모델을 구현할 계획이다.

신우철 완도군수는 "IPCC의 해조류 탄소흡수원 인정은 국제사회가 해조류의 가치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역사적 전환점"이라며 "국내 최대 해조류 생산지로서 완도가 블루카본 시대를 이끌 수 있도록 글로벌 협력과 기술 혁신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장기적으로 군민 기본소득과 연계한 ‘완도형 바다 연금’ 제도화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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