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은 혼자 빛나지 않아"… ‘라디오스타’ 박중훈, 혈액암 투병 안성기에 눈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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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기, 박중훈./소셜미디어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박중훈(59)과 안성기(73)는 충무로 역사상 최고의 명콤비로 꼽힌다. 두 배우는 ‘칠수와 만수’(1988), ‘투캅스’(1993), ‘인정사정 볼 것 없다’(1999), ‘라디오스타’(2006) 등으로 한국 영화 르네상스의 한 축을 담당했다.

‘미미와 철수의 청춘 스케치’로 1980년대 최고의 청춘 스타로 떠오른 박중훈은, 연좌제와 빈부격차 등을 담아낸 박광수 감독의 블랙코미디 ‘칠수와 만수’에서 안성기와 호흡을 맞추며 연기력이 한층 성숙했다는 평을 받았다.

경찰 비리를 풍자한 강우석 감독의 ‘투캅스’에서는 안성기와 짝을 이룬 코믹 연기로 흥행 신기록을 세우며 한국 영화사에 새 장을 열었다. 그는 이 작품으로 ‘흥행 보증수표’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이명세 감독의 ‘인정사정 볼 것 없다’에서 열혈 형사 역을 맡은 그는, 신출귀몰한 범인으로 분한 안성기와의 대립을 통해 다시 한 번 호평을 받았다.

두 배우의 협업은 이준익 감독의 ‘라디오스타’에서 절정을 이뤘다. 한물간 록스타 최곤(박중훈)과 오랜 세월 그를 지켜온 매니저(안성기)의 이야기는 관객들에게 따뜻한 감동을 선사했다.

37년간 충무로의 산증인으로 살아온 안성기는 현재 혈액암으로 투병 중이다. 박중훈은 4일 서울 중구 정동 1928 아트센터에서 열린 에세이 ‘후회하지 마’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숨긴다고 숨겨질 일이 아니다”며 “건강이 상당히 안 좋으시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어 그는 “얼굴을 뵌 지 1년이 넘었다. 개인적으로 통화나 문자를 드릴 수 있는 상황도 아니어서 가족분들께 근황을 여쭙고 있다”며 “40년 동안 네 편의 영화를 함께한 스승이자 선배, 또 친한 친구이기도 한 분인데, 제가 책을 낸 것을 직접 느끼실 수 없는 상황이라 많이 슬프다”고 털어놨다.

안성기, 박중훈./라디오스타

예순을 앞둔 박중훈의 연기 인생에서 안성기는 빼놓을 수 없는 ‘영혼의 콤비’다. 영화 ‘라디오스타’의 안성기 대사처럼, 두 사람은 서로를 빛내며 한국 영화의 한 페이지를 함께 써왔다.

“곤아~! 별은 말이지, 저 혼자 거저 빛나는 경우가 거의 없어. 다 빛을 받아서 반사되는 거야.”

박중훈은 여전히 영화 팬들과 함께, 자신에게 빛을 나눠준 안성기의 쾌유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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