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왜 울어?'…배구 선수 출신 엄마의 눈물에 당황한 '특급 외인' [곽경훈의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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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곽경훈 기자] "(조이) 자랑스럽다"

동료 선수들에게 물세례를 당한 조이의 쿨한 표정과 눈물을 흘리는 조이 모친 / 한국배구연맹 (KOVO)

페퍼저축은행 조이가 지난 2일 오후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진행된 '진에어 2025~2026 V-리그' 1라운드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인 16점을 기록했다.

조이의 활약에 페퍼저축은행은 흥국생명을 상대로 세트 스코어 3-0(25-19 25-18 25-19)으로 승리하면서 여자부 선두로 도약했다.

2001년생이 조이는 올 시즌을 앞두고 진행된 외국인 선수 트라이웃에서 2순위로 페퍼저축은행 유니폼을 입었다. 1순위 지명권을 가지고 있던 IBK기업은행은 기존 선수와 재계약기에 사실상 조이가 1순위였다.

페퍼저축은행 조이는 미국에서 대학을 거쳐 2023~2024 시즌부터 해외 리그를 경험했다. 푸에르토리코, 그리스를 거쳐 한국 V리그에 입성했다.

기대감을 안고 V리그에 데뷔한 조이는 시즌 직전 훈련 중 오른쪽 무릎 내측 힘줄 손상으로 시즌 개막 후 3경기에 결장했고, 흥국생명과의 경기에 처음으로 코트를 밟았다.

양 팀 통틀어 최다 16득점을 올린 페퍼저축은행 조이 / 한국배구연맹 (KOVO)페퍼저축은행 장소연 감독이 조이를 향해서 엄지를 치켜 세우고 있다. / 한국배구연맹 (KOVO)

1,2세트는 박은서와 교체 출전한 조이는 3세트에는 선발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페퍼저축은행의 승리를 이끌었다. 조이는 공격 점유율은 27.73%로 이한비와 같았고, 공격 효율은 36,36%를 기록했다.

조이는 MVP 인터뷰를 끝낸 뒤 동료 선수들에게 축하의 물세례를 받기도 했다. 그후 직접 조이를 보러 온 배구 선수 출신 엄마의 축하를 받았다.

아웃사이드 히터로 뛰다가 미국 대학팀 지휘봉까지 잡았던 엄마지만 조이의 활약에 눈물로 기쁨을 표현했다. 하지만 조이는 엄마의 갑작스러운 눈물에 조금은 당황하는 눈빛이었다. 조이의 엄마는 조이와 포옹을 하며 "자랑스럽다"라고 짧은 대화를 나누며 헤어졌다.

페퍼저축은행 조이가 경기 종료 후 엄마와 포옹을 하고 있다. / 한국배구연맹 (KOVO)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조이와 울먹이는 조이 모친 / 한국배구연맹 (KOVO)

페퍼저축은행 장소연 감독은 "3세트 초반 기세가 너무 중요했기에 조이를 선발로 기용했다. 조이가 풀어야 할 과제였는데, 잘 됐던 것 같다"라고 이야기 했다.

조이는 "한국에 온지 3개월이 지났다. 믿기지 않는다. 코트 안팎으로 좋은 사람들이 있어 한국 생활도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다"라고 이야기 했다.

흥국생명을 상대로 셧아웃 승리를 거둔 페퍼저축은행 장소연 감독과 조이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KOVO)

한편 페퍼저축은행은 오는 6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진행되는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3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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