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현역 속행과 은퇴의 기로에 서 있었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다르빗슈 유가 수술대에 오르면서 2026시즌을 통째로 날리게 됐다. 그래도 향후 현역 커리어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는 확실한 듯하다.
'MLB.com'은 5일(한국시각)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다르빗슈 유가 오른쪽 팔꿈치 UCL 보강 수술을 받아, 2026시즌 전체를 결장하게 됐다"고 전했다.
지난 2022시즌 샌디에이고에서 30경기에 등판해 194⅔이닝을 소화하며 16승 8패 평균자책점 3.10이라는 매우 훌륭한 성적을 거둔 다르빗슈는 시즌이 끝난 뒤 6년 1억 800만 달러(약 1560억원)의 연장계약을 맺으며 돈방석에 앉았다. 30대 후반으로 접어드는 다르빗슈가 매년 10승 이상을 수확해 줄 수 있는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이후 다르빗슈의 행보는 매우 실망스럽다. 연장계약을 맺은 첫 시즌 다르빗슈는 24경기에서 8승 10패 평균자책점 4.56을 기록하는데 그치더니, 부상과 부진 등을 겪기 시작하면서, 지난해 16경기에서 7승 3패 평균자책점 3.31에 그쳤다. 그리고 올해도 다르빗슈는 15경기에서 5승 5패 평균자책점 5.38로 매우 아쉬운 시즌을 보냈다.
특히 다르빗슈는 올 시즌에 앞서 "내가 만약 더 이상 야구를 할 수 없는 상태라고 느끼면, 야구를 그만둘 것"이라는 충격적인 발언을 내뱉었는데, 올해 마지막 등판에서 부진한 이후 SNS를 통해 매우 의미심장한 글을 올리기도 했다. 당시 다르빗슈는 "정말 한계까지 몰렸다. 전부를 쏟아냈다. 정신적으로 지친 한 해였다"며 "충분히 쉬고 나서, 그 후에 여러 가지를 생각하겠다"고 적었다.
이로 인해 다르빗슈의 거취에 많은 이목이 쏠렸다. 그런데 일단은 현역 커리어를 이어가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다르빗슈는 5일 SNS에 "지난주 수요일 마이스터 박사에게 수술을 받았다. 굴곡근건을 회복하고, UCL에 내부 브레이스를 부착했다"며 "다시 편하게 공을 던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수술 소식을 전했다.


하지만 현지 시선은 썩 곱지 않은 모양새다. 'MLB.com'은 "수술 이후 다르빗슈의 커리어가 어떻게 될지는 불투명하다. 그는 여전히 계약 기간이 3년 남아 있지만, 지난 3년 동안 잦은 부상으로 고전했다. 특히 2025년에는 팔꿈치 염증으로 약 3개월간 결장했다. 시즌 중 다르빗슈는 '팔꿈치 통증 때문에 앞으로 얼마나 더 던질 수 있을지 확신이 없다'고 털어놓기도 했다"고 짚었다.
다르빗슈는 현재 미·일 통산 208승을 기록 중. 메이저리그에서만 무려 115승을 쌓았다. 하지만 아시아 출신 최다승을 보유하고 있는 '코리안특급' 박찬호의 기록을 경신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9승을 더 쌓아야 한다. 일단 2026시즌을 통째로 날리게 된 만큼 다르빗슈에게 남은 시간은 많지 않다. 그 기간 동안 9승을 쌓을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점점 아시아 최다승 기록과는 멀어지고 있는 흐름이다.
다르빗슈가 수술대에 오르게 되면서, 샌디에이고 상황도 난감하게 됐다. 올해 부진했으나, 부상을 털어내고 돌아온 다르빗슈는 그래도 선발 로테이션을 돌아줬는데, 이제는 2026시즌을 뛸 수도 없게 된 까닭이다. 'MLB.com'은 "다르빗슈가 최소 2026시즌을 통째로 결장하게 되면서, 샌디에이고의 선발 로테이션은 큰 공백을 안게 됐다"고 설명했다.
"마이클 킹은 뮤추얼 옵션을 포기해 FA가 됐고, 딜런 시즈 또한 FA 자격을 얻었다. 현재 로테이션은 닉 피베타가 에이스 역할을 맡고, 조 머그스로브가 토미존 수술에서 복귀할 예정이고, 랜디 바스케스가 뒷순번을 채울 전망이지만, 이 세 명을 제오하면 선발 자원이 매우 얕은 상황"이라며 "다르빗슈의 부상 여부와 상관 없이 샌디에이고는 이번 오프시즌 선발 보강이 절실한 팀이었고, 이번 소식으로 그 필요성은 더욱 커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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