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60홈런을 향해 달려가는 포수(칼 롤리, 시애틀 매리너스)와 타격 4관왕을 향해 달려가는 타자(애런 저지, 뉴욕 양키스)가 있다. MVP는 누구일까.
올해 아메리칸리그 MVP 레이스가 흥미진진하다. 내셔널리그야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2연속 수상(2023년 LA 에인절스 시절 아메리칸리그 MVP까지 포함하면 3년 연속 수상)이 유력하지만, 아메리칸리그는 정규시즌 종료 1주일을 앞둔 시점에서도 오리무중이다.

2파전이다. 저지와 롤리. 우선 롤리가 올해 너무 뜨겁다. 본래 장타력 있는 포수이긴 했는데 이렇게까지 미칠 줄 아무도 몰랐다. 153경기서 572타수 141안타 타율 0.247 58홈런 121타점 107득점 14도루 출루율 0.360 장타율 0.589 OPS 0.949다.
홈런 관련 기록을 연일 새롭게 세운다. 이미 포수 단일시즌 최다홈런(종전 살바도르 페레즈 46홈런), 스위치히터 단일시즌 최다홈런(종전 미키 멘틀 54홈런), 시애틀 프랜차이즈 최다홈런(종전 켄 그리피 주니어 56홈런)을 넘어섰다.
이제 2홈런만 추가하면 60홈런 고지에 오른다. 애런 저지(62홈런), 로저 메리스(61홈런), 베이브 루스(60홈런)에 이어 아메리칸리그 역대 4번째 60홈런타자가 된다. 종전 3명의 타자는 모두 뉴욕 양키스 소속이었다. 롤리가 아메리칸리그 비 양키스 출신 최초 60홈런에 도전하는 셈이다. 아울러 롤리는 홈런과 타점 부문에서 아메리칸리그 1위를 달린다. 여러 상징성, 임팩트를 감안할 때 상당히 유력한 MVP 후보다.
저지는 올 시즌 146경기서 521타수 170안타 타율 0.326 49홈런 105타점 130득점 출루율 0.451 장타율 0.672 OPS 1.123을 기록했다. 타율, 출루율, 장타율, 득점 부문 아메리칸리그 1위를 달린다. 4개 부문 모두 2위와의 격차도 여유 있다.
MLB.com은 23일(이하 한국시각) 올 시즌 마지막 MVP 모의투표 결과를 공개했다. 결과는 반전이다. 저지가 1위, 롤리가 2위다. 롤리가 워낙 임팩트가 세지만, 저지의 영향력이 더 높다고 본 것이다. 1위표는 저지가 21표, 롤리가 19표를 받았다. 막상막하다.
MLB.com은 “저지와 롤리 사이의 선택은 리그 임원들 사이에서도 정말 큰 반전이다. 저지는 지난 8월 2위로 떨어진 후 근소한 차이로 다시 1위 자리로 올라섰다. 지난 14경기서 홈런 6개를 기록 중이며, 네 번째 50홈런에도 단 1홈런만 더 필요하다. 저지는 또한 4년 만에 세 번째로 출루율(.451), 장타율(.672), 팬그래프스 WAR(9.2) 부문에서 메이저리그 선두를 달린다”라고 했다.
모의투표는 모의투표일 뿐이다. 롤리도 여전히 가능성이 있다. MLB.com은 “롤리는 지난 시애틀이 휴스턴을 상대로 스윕을 하는 동안 2홈런을 치며 2001년 이후 처음으로 디비전 타이틀을 획득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전 7경기서 5개의 홈런 기록한 롤리는 올해 프랜차이즈 기록인 58홈런을 달성했다. 롤리는 60홈런 고지에 오른 일곱 번째 선수이자 첫 번째 포수가 될 수 있으며, 디비전 우승 후보에서 뛰면서 이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MVP가 되기 쉬운 케이스”라고 했다.

잔여 1주일의 관전포인트는 롤리가 60홈런을 달성하느냐다. 롤리가 60홈런이라는 상징성을 확보하면 MVP 레이스는 롤리에게 유리하게 흘러갈 수 있고, 60홈런이 안 되면 실제 MVP 레이스는 백중세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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