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김동선式 브랜드 실험 ‘안토’…“서울에서 유일한 프리미엄 리조트 자신”

마이데일리
콜드플레이가 내한 당시 2주간 머물렀던 안토 스카이하우스. /방금숙 기자

[마이데일리 = 방금숙 기자] 김동선 한화 부사장이 그룹 내 호텔·레저 사업 재편에 시동을 걸었다. 외식 브랜드 파이브 가이즈와 벤슨을 론칭한 그는 이번엔 ‘서울 유일의 프리미엄 리조트’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서울 우이동 북한산 자락에 위치한 ‘안토’가 그의 리조트 첫 작품이다.

23일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김 부사장이 직접 인수 실무를 챙긴 고급 회원제 리조트 안토를 공개했다.

안토는 ‘편안할 安, 흙 土’라는 이름처럼, 도시와 자연이 맞닿은 지점에 위치한다. 서울 도심에서 차량 40분 거리라는 입지적 장점에, 자연과 프라이버시를 결합한 하이엔드 공간을 구축해 고소득층을 정조준했다.

총 334개 객실 대부분이 대형 테라스를 갖췄으며, 북한산 국립공원을 바로 끼고 있어 객실 발코니에서 사계절 절경을 조망할 수 있다. △루프톱 인피니티풀 △사계절 온수풀 △몰트룸·시네마룸 등 테마형 공간을 마련해 ‘럭셔리+프라이빗’ 콘셉트를 강화했다.

안토 회원제 객실 포레스트하우스. /방금숙 기자안토 회원제 객실 파크하우스. /방금숙 기자

최상위 객실인 ‘스카이하우스’는 단독 공간 구성과 테라스·뷰·보안까지 완비된 프리미엄 객실로 글로벌 아티스트와 VIP 고객을 겨냥했다. 지난해 콜드플레이 내한 당시 2주간 전속 숙소로 머물러 입소문이 난 객실이다.

한화는 안토를 회원권 리조트로 운영한다. 회원권은 객실 크기나 위치에 따라 수억원에서 10억원 이상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계열사 갤러리아백화점 VIP 네트워크와 연계해 고소득층과 자산가 고객을 겨냥한 맞춤형 마케팅을 추진 중이다.

한화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안토의 핵심 타킷은 10년, 20년 이곳을 자주 이용할 수 있는 단골 고객”이라며 “40년 호텔 운영 노하우와 더플라자, 한화리조트 등 기존 네트워크를 통해 잠재 고객층을 유치하고 럭셔리 웨딩 수요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전용 액티비티 프로그램과 프라이빗 다이닝, 셰프 서비스, 식음료(F&B) 큐레이션 등도 ‘단순 숙박을 넘어선 하이엔드 라이프스타일 경험’을 중심으로 설계됐다. 김 부사장은 안토 오픈 직후 현장을 방문해 식음료 서비스부터 객실 운영까지 직접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산이 한 눈에 보이는 안토 회원제 인피니티 풀. /방금숙 기자안토 올데이 다이닝 뷔페 우디 플레이트 전경. /방금숙 기자

기존 한화는 전국 중저가 리조트를 중심으로 운영돼 왔으며, 도심 고급 호텔 ‘더 플라자’만이 프리미엄 고객 접점이었다. 이번 안토 론칭으로 한화는 서울에서 호텔(더 플라자)과 리조트(안토)를 동시에 보유한 유일한 그룹이 됐다. 경쟁사들이 도심 호텔 중심의 전략을 펼치는 것과 차별화된 행보다.

기존 시설인 파라스파라 서울 인수에는 현금 300억원과 부채 승계 조건이 포함됐다. 내부적으론 추정 시가 6000억원 수준인 파라스파라를 약 2000억원가량 저렴하게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재무 리스크는 여전하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올해 상반기 매출 6144억원을 기록했으나 213억원 순손실을 냈고, 부채비율은 205%를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안토가 회원권 분양에 성공해야 본격적인 체질 개선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조성일 정상북한산리조트 대표가 안토 소개 발표를 하고 있다. /방금숙 기자

안토 운영사인 정상북한산리조트 조성일 대표는 “본사와 협력해서 분양에 모든 에너지를 쏟고 있다”며 “현재 분양률은 24% 수준으로, 2026년까지 2000억원 규모 분양을 완료해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비회원 객실 투숙률도 현재 50%대에서 7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안토는 김동선이 실질적 운영까지 챙기는 첫 프리미엄 브랜드로 주목받고 있다. 외식에서 확보한 운영 경험, 고객 감각, 콘텐츠 기획력이 호텔·레저 사업으로 확장되는 실험 무대이기 때문이다.

조성일 대표는 “사계절 변화하는 대자연을 담아낸 객실과 수영장, 사우나, 피트니스, 루프탑 자쿠지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통해 온전한 쉼을 전달드리겠다”며 “웰니스 프로그램도 강화해 고요함 속에 품격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키워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토 회원제 야외 수영장. /방금숙 기자안토 회원제 객실 포레스트하우스 객실. /방금숙 기자안토 일반 고객용 실외 수영장. /방금숙 기자소나무 숲 속 안토 산책로. /방금숙 기자안토 회원제 객실 포레스트하우스 자쿠지. /방금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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