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현대차 올해 ‘역대 최대’ 4만명 채용…李정부 청년 고용 급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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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청년 신규 채용 확대 필요성 제기에 따라 대기업들이 대규모 채용 계획을 발표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달 15일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국민임명식 '광복 80년, 국민주권으로 미래를 세우다' 행사에 참석한 모습. /뉴시스

[마이데일리 = 윤진웅 기자] 대기업들이 앞다퉈 대규모 채용 계획을 내놨다. 경기둔화와 대내외 불확실성 가중이라는 이중고 속에서도 올해만 4만명에 달하는 인원을 뽑을 예정이다.

대통령의 청년 신규 채용 확대 필요성 강조에 화답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여당이 상법 개정과 노란봉투법 입법 등 경영 환경을 어렵게 하는 규제를 도입하는 것과 별개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기업들이 앞장서고 있는 모습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재계 4대 그룹인 삼성과 SK, 현대차, LG를 비롯해 포스코, 한화, HD현대까지 10대 그룹 중 7곳이 최근 청년 채용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채용 규모만 4만명에 달한다.

그룹별 채용 규모는 삼성이 연 1만2000명으로 가장 크다. 연 1만명 안팎이었던 채용 규모를 20% 정도 키웠다. 올해부터 5년간 총 6만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삼성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주요 부품 사업, 미래 먹거리로 자리 잡은 바이오 산업, 핵심 기술로 급부상한 인공지능(AI) 분야 등에 집중해서 채용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SK그룹과 현대차그룹은 올해 각각 8000명, 7200명을 뽑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내년부터 채용 규모를 1만명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청년 고용 활성화를 위한 인턴십 프로그램, 산학 협력 등도 늘릴 방침이다.

LG그룹은 올해부터 3년간 경력 채용 30%를 포함한 약 1만명을, 포스코그룹은 5년간 1만5000명을 선발하기로 했다.

포스코그룹은 “올해 그룹 채용 규모를 2600명 수준으로 계획했으나 청년 일자리 확대를 위해 400명이 늘어난 3000명 수준을 고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화그룹은 560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하반기 채용 규모를 상반기(2100명)보다 1400명 늘린다. 특히 최근 성장세가 두드러진 방산 부문에서만 2500명을 채용하며 우수 인재를 선제적으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HD현대는 올해 1500명 채용을 시작으로 5년간 1만명을 새로 뽑는다. 미국과 협력 가능성이 커진 조선업 중심으로 연구·개발(R&D) 인력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재명 대통렁은 지난 16일 국무회의에서 기업들에 청년 고용난 극복에 함께 할 것을 제안했다. /뉴시스

대기업들의 채용 계획 발표는 이례적이다. 통상 대기업들은 연간 채용 규모나 목표치를 공개하지 않는다. 특정 시기에 신입 사원을 대규모로 뽑는 공채 제도를 상당수 폐지한 데다, 시장 상황 등에 따라 각 기업에서 인력이 필요한 정도가 수시로 달라지기 때문이다.

경력직이 아닌 청년 신규 채용 확대가 필요하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당부에 화답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지난 16일 국무회의에서 “기업들에 특별 요청을 드릴까 한다”며 “청년 고용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정부뿐 아니라 기업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기업들의 기업 활동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우리 기업들이 청년 고용난이라는 또 하나의 고비를 넘는 데에도 정부와 함께 힘을 합쳐주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18일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대통령의 호소에 화답해 준 기업에 감사드린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부는 오는 20일 청년의 날을 앞두고 이번 주를 ‘청년 주간’으로 특별 지정하고 최근 청년 관련 정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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