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일본식 고급 변기 설치해 주세요"
미국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18일(한국시각) "LA 다저스가 사사키 로키의 영입을 추진했을 때 구단이 숨겨둔 비밀 병기는 다름이 아닌 화장실이었다"며 스탠 카스텐 CEO와 인터뷰를 전했다.
치바롯데 마린스 시절 퍼펙트게임을 달성하면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기 시작했다. 특히 사사키는 퍼펙트게임 직후 경기에서도 8이닝을 무결점으로 막아내면서, 전 세계 최초 두 경기 연속 퍼펙트게임을 달성할 뻔했다. 이후 사사키는 자신의 가치를 드높이기 시작했다.
특히 사사키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자신의 최고 구속인 165km를 마크, 일본 대표팀의 전승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사사키는 메이저리그 진출 여부를 놓고 치바롯데 구단과 몇 차례 마찰을 일으킨 끝에 허락을 받아내면서, 2024시즌이 끝난 뒤 '국제 아마추어 선수' 자격으로 빅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때문에 지난해 스토브리그는 후끈 달아올랐다. 후안 소토가 뉴욕 메츠와 전 세계 프로 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면서 만들어진 뜨거운 분위기를 사사키가 그대로 이어받았다. 사사키는 다저스를 비롯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복수 구단과 면담의 시간을 가진 끝에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몸담고 있는 다저스에 입단하기로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사사키가 다저스 구단에 무언가를 요구했는데, 그게 바로 '화장실'과 관련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SI'에 따르면 다저스는 사사키를 영입할 당시 클럽하우스 공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오타니 영입을 추진할 때 시작된 프로젝트. 그런데 면담 과정에서 사사키가 카스텐 CEO를 향해 "일본식 고급 변기를 설치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을 건넸다.


일본식 고급 변기는 비데를 의미. 이에 카스텐 CEO는 "그게 정말 중요하느냐?"라고 되물었고, 사사키는 "네, 매우 중요합니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카스텐 CEO는 "그렇다면 설치하겠다"고 말한 뒤 하루 만에 설계 변경을 지시했고, 그 결과 다저스 클럽하우스 전체에 일본식 고급 변기가 들어섰다.
이런 추진력에 사사키는 다저스의 입단을 택했다. 'SI'에 의하면 카스텐 CEO는 "샌디에이고나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사사키의 비데 사랑을 알았더라면 좋았을 텐데"라고 농담을 곁들였다.
하지만 사사키는 올해 매우 실망스러운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사사키는 올해 8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4.72를 기록한 뒤 줄곧 부상자명단(IL)에 머무르고 있다. 일본 시절에도 잦은 부상으로 인해 '유리몸'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녔는데, 미국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그래도 최근 오른쪽 어깨 충돌증후근을 극복하고 마이너리그에서 재활 등판을 소화했으나, 트리플A에서도 고전하고 있다.
사사키는 트리플A 5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6.75를 기록하는데 그쳤고, 재활 기간이 끝나게 되면서 빅리그로 돌아오는 것처럼 보였으나, 종아리 문제로 인해 콜업이 무산됐다. 지금의 흐름이라면 올해는 더이상 사사키가 메이저리그에서 던지는 모습을 볼 수 없을 수도 있다. 변수가 있다면, 다저스의 불안한 불펜진을 고려했을 때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 복귀는 가능할 수 있다.
이에 미국과 일본에서 비아냥이 쏟아졌다. 'SI'는 "성적은 아쉽지만, 최소한 팀 전체가 그 화려한 비데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고 전했고, 일본 '도쿄 스포츠'는 "정작 사사키는 어깨 부상으로 장기 이탈 중이라, 본인은 그 화장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꼬았다. 그리고 '닛칸 스포츠'는 "이후 사사키는 선수들에게 화장실의 주인으로 추앙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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