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데인 더닝(31,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은 정녕 태극마크와 인연이 없는 것인가.
더닝은 1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원정경기에 9-3으로 앞선 9회말 6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1이닝 2피안타 1탈삼진 1실점했다.

선두타자 딜런 크루스에게 초구 90마일 싱커가 한가운데로 들어갔다. 2구 커터는 스트라이크 존을 많이 벗어났다. 3구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들어가며 좌측 2루타를 맞았다. 라일리 아다메스에겐 4구 싱커를 팔에 던지면서 사구로 피출루.
로버트 하셀 3세에게 싱커를 낮게 던져 2루 땅볼을 유도했다. 그러나 1사 1,3루 위기서 브래디 하우스에게 싱커가 가운데로 들어가며 1타점 우전적시타를 맞았다. 제임스 우드를 체인지업과 커터로 헛스윙 삼진을 잡은 뒤 CJ 에이브람스에게 체인지업을 구사해 2루 땅볼을 유도, 경기를 마무리했다.
더닝은 작년부터 성적이 처진다.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2023시즌 35경가서 12승7패 평균자책점 3.70으로 좋은 활약을 펼치며 월드시리즈 우승반지를 획득했다. 2022시즌 막판 엉덩이 수술을 받느라 KBO의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 한국대표팀 참가 요청도 정중히 거절한 효과가 있었다.
그러나 2024시즌에는 26경기서 5승7패 평균자책점 5.31에 그쳤다. 부상자들이 돌아왔고, 텍사스가 외부 FA 선발투수들을 영입하면서 더닝의 입지가 좁아졌다. 결국 올해 5경기서 2세이브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한 뒤 지명할당 처분을 받았다.
마이너계약을 통해 트리플A로 갔으나 7월19일자로 애틀랜타가 현금이 포함된 트레이드를 이끌어내며 전격 이적했다. 그러나 더닝은 애틀랜타 이적 후 더 좋지 않다. 이날까지 7경기서 평균자책점 10.80으로 많이 부진하다.
스트라이크와 볼의 차이가 매우 크다. 스트라이크는 한가운데로, 볼은 스트라이크 존에서 크게 벗어나니 타자들을 요리하기 어렵다. 패스트볼 구속이야 90마일대 초반이면 예전과 비슷한 투수다. 공격적인 투구를 하는 스타일이긴 하다. 그러나 한가운데로 공격적으로 던지면 결과는 뻔하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이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류지현 감독은 이미 몇 차례 미국 출장을 다녀왔고, 조만간 또 나간다. 이번엔 한국계 빅리거들의 대회 참가를 타진할 전망이다. 그런데 더닝의 최근 1~2년의 폼을 보면 KBO가 굳이 데려가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좋지 않다.

물론 메이저리그에서 죽을 쑤거나 형편없는 커리어를 남겨도 KBO리그에서 펄펄 나는 선수도 많았다. 그러나 그건 KBO리그 얘기이고, WBC는 전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경쟁력을 겨루는 대회다. KBO가 더닝을 냉정하게 볼 필요가 있다. 최근 상승세의 김하성에게 좋은 기운이라도 받아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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