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한소희 기자] 배우 윤지온(35)이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적발돼 현재 촬영 중인 채널A 새 드라마 '아기가 생겼어요'에서 전격 하차한다. 제작진은 윤지온이 출연한 장면을 전면 삭제하고 대체 배우를 긴급 섭외해 재촬영에 들어간다. 이번 결정으로 제작진은 상당한 제작비 손실을 감수하게 됐지만 작품의 완성도와 방송 일정 준수를 위해 불가피한 선택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아기가 생겼어요' 제작진은 윤지온의 하차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이 드라마는 지난 7월 크랭크인을 시작해 현재 6부 대본까지 촬영이 진행된 상태다. 윤지온은 주인공 오연서(장희원 역)의 소꿉친구이자 극의 주요 인물인 이민욱 역을 맡아 극 중 최진혁(강두준 역)과 미묘한 삼각관계를 형성하는 핵심 배역이었다.
윤지온은 17일 자신의 SNS를 통해 장문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지난 16일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술에 취해 길에 세워진 오토바이를 무단으로 타고 이동하는 잘못을 저질렀다"며 "모든 혐의를 인정했고 현재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솔한 행동으로 저를 응원해 준 많은 분들에게 상처와 실망을 드려 정말 면목이 없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경각심을 갖고 평생 뉘우치며 살겠다. 향후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내려질 처분을 달게 받겠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고개를 숙였다.
윤지온은 2013년 연극으로 데뷔한 뒤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꾸준히 활동해왔다. 2019년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에서 음주운전 방조 혐의로 하차한 배우 오승윤을 대신해 출연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당시 '대타 발탁'이라는 수식어가 붙으며 신예 배우로 주목받았고 이후 '월간 집'(2021), '너는 나의 봄'(2021), '지리산'(2021), '내일'(2022) 등 다수 작품에서 활약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tvN 드라마 '엄마친구아들'에서 정해인·정소민·김지은과 호흡을 맞추며 주연급 배우로 입지를 다졌다. 하지만 새 소속사를 찾던 중 이번 음주운전 사건이 발생하면서 향후 활동 계획은 전면 재조정이 불가피해졌다.
업계에서는 윤지온의 이번 사건을 두고 "아이러니하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음주운전 방조 사건으로 하차한 배우의 빈자리를 메우며 기회를 잡았던 윤지온이, 정작 본인도 같은 이유로 드라마에서 하차하게 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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