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올해 상반기 카드결제 증가폭이 약 4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대내외 불확실성에 지갑을 닫은 이들이 많았다는 분석이다.
18일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발표한 '2025년 상반기 중 국내 지급결제 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지급카드 이용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3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지급카드 이용규모 증감률(3.7%)은 지난 2020년 하반기(0.8%) 이후 4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증가폭이다.
이는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와 미국의 관세 부과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 소비가 침체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민소득 통계를 살펴보면 우리나라 민간소비는 지난 1분기 0.1% 역성장했다.
소비가 줄어들면서, 카드 이용 증감률도 낮은 수준을 기록한 셈이다.
후불형(신용카드)와 직불형(체크카드·현금카드)가 각각 4.1%, 2.0% 증가, 선불카드는 14.7% 줄었다.
결제방식별로 보면 비대면 거래가 5.8% 늘어난 1조3000억원, 대면 거래는 1.0% 증가한 1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접근기기별로 보면 실물카드를 제외한 모바일기기 등을 이용한 지급규모는 일평균 1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했다. 모바일기기에는 비대면과 카드단말기·QR코드 접촉을 포함한다.
반면 실물카드를 이용한 지급규모는 일평균 1조4000억원으로 0.8% 줄었다.
전체 이용규모 중 모바일 기기 등을 이용한 지급 비중은 53.8%로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 2023년 상반기(50.2%)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선 이후 2년 6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모바일 기반 카드결제 가운데 간편지급 서비스 비중은 51.4%로 전년 동기(50.7%) 대비 소폭 확대됐다.
간편지급 가운데 ICT업체와 휴대폰 제조사 등 핀테크 기업이 제공하는 서비스 비중은 72.3% 증가한 반면 카드사 서비스 비중은 27.7% 감소했다.
어음·수표 이용 규모는 일평균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한 16조7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자기앞수표는 정액권(-16.3%)과 비정액권(-18.7%), 전자어음(15.1%) 모두 감소세를 보였으나 당좌수표 이용이 16.5% 늘며 전체 증가세를 견인했다.
소액결제망을 통한 계좌이체 규모는 일평균 100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9% 늘었다.
전자금융공동망은 91조8000억원으로 전체의 91.1%를 차지, 법인용 금융거래시스템인 펌뱅킹이 4.2% 늘며 증가세를 지속했다.
오픈뱅킹공동망의 계좌이체는 2조1000억원으로 4.7% 늘었지만 증가폭은 둔화했다. CD공동망은 14.8% 줄며 일평균 3000억원을 기록, 감소세가 지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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