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9개월 만에 인하했다.
연준은 16~17일(현지시각)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기준금리를 기존 4.25~4.5%에서 4.0~4.25%로 0.25%p(퍼센트포인트) 낮췄다고 밝혔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내린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9개월 만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올해 1월) 후 첫 인하다. 연준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경제 및 물가에 미칠 불확실성을 크다고 판단, 기준금리를 5회 연속 동결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노골적인 금리 인하 압박을 가했지만 굴하지 않았다.
이번 금리 인하는 고용시장의 하강 위험이 증가한 점 등을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 연준은 성명서를 통해 “상반기 경제 활동의 성장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일자리 증가가 둔화되고 실업률이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다소 상승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고용 하방 위험을 중요하게 언급했다. 연준은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면서 “고용 하방 위험이 증가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 위험이 있지만 고용 상황 개선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연내 두 차례 추가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9월 경제전망 점도표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의 2025년 말 기준금리 예상치 중간값은 3.6%로 제시됐다. 이는 6월 전망(3.9%) 때보다 0.3%p 하향한 수치다.
한편 이번 금리 인하로 한미간 기준금리 격차는 2%p에서 1.75%p로 좁혀졌다. 한국 은행의 다음달 23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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