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빈♥' 손예진, 결혼·출산 후 불안감 고백…"김희애·전도연 보고 용기 얻어" [30th BI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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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손예진/마이데일리 DB

[마이데일리 = 부산 박로사 기자] 배우 손예진(43) 24년의 연기 인생을 돌아보며 소회를 밝혔다. 영화 '어쩔수가없다'로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소감부터 남편이자 동료 현빈에 대한 이야기까지, 다채로운 이야기로 60분을 꽉 채웠다.

18일 오후 부산 동서대학교 소향씨어터 신한카드홀에서 손예진 액터스 하우스 행사가 진행됐다. 액터스 하우스는 연기력과 스타성을 겸비한 배우들이 자신의 연기와 작품에 관해 솔직하고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누는 행사다.

올해 액터스 하우스 주인공은 김유정, 손예진, 니노미야 카즈나리, 이병헌이다.

이날 손예진은 "이런 기회가 많지는 않다. 어느덧 경험이 쌓이고 제 작품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가능했다고 본다. 배우로서 너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손예진은 올해 개막작인 영화 '어쩔수가없다'로 부산을 찾았다. 손예진은 "배우로서 너무 영광이다. 큰 무대에서, 큰 스크린에서 영화를 보는 게 기분이 좋았다. 잊을 수 없는 순간이었다"고 남다른 소감을 밝혔다.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한 배우 손예진/마이데일리 DB

17일 진행된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서 손예진은 핑크색 드레스를 입고 나타나 이목을 사로잡았다. 손예진은 "모든 여배우가 영화제 전에 혹독한 다이어트에 돌입한다. 첫 부국제는 20대 후반 때였는데, 굉장히 풍성한 드레스를 입었던 기억이 난다"면서 "영화가 있어서 참석했던 건 아니고 개막식 참석을 위해 갔었다"고 첫 참석 당시를 떠올렸다.

지난달에는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돼 박찬욱 감독, 이병헌 등과 베네치아를 찾았다. 특히 첫 상영 후에는 전세계 영화인들의 기립박수가 쏟아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해외 영화제가 처음이었다는 손예진은 "20대 때 베니스영화제를 갔다면 크게 감동하지 못했을 것 같다. 나이가 들고 연차가 쌓이면서 박찬욱 감독님, 배우들과 같이 간 게 다가왔다"고 털어놨다.

또 "감독님에 대한 존경과 한국 콘텐츠에 대한 사랑을 몸소 느끼면서 감격스러웠다. 경쟁부문으로 초청돼서 레드카펫을 밟는다는 게 벅찼다"면서 "마지막에 기립박수 치고 인사를 하는데, 너무 뭉클했다. 희순 선배는 눈물범벅이 됐고, 저도 사진에서 못생기게 나왔더라"라며 웃었다.

손예진은 2001년 드라마 '맛있는 청혼'으로 데뷔 후 긴 공백 없이 달려왔다. 그 원동력을 묻자, 손예진은 "연기 욕심과 열정 과다"라고 명쾌하게 답했다.

이어 "열심히 달리고 쓰러지는 편이다. 쓰러졌다가도 벌떡 일어나서 하게 된다"며 "잘하고 싶어서 연기가 고통스러웠는데, 그 욕심이 저를 여기까지 오게 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현빈, 손예진/마이데일리 DB

손예진은 2022년 배우 현빈과 결혼 후 그해 아들을 출산했다. 24일 국내 개봉을 앞둔 영화 '어쩔수가없다'는 손예진의 출산 후 복귀작이다. 그는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난 뒤, 예전처럼 멋진 작품으로 대중을 만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있었다. 시대가 변하고 여배우가 결혼 후에도 많은 작품을 하긴 하지만, 저도 똑같을 거라고 생각들지 않더라. 뭔가의 불안감이 있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또 "멜로를 할 수 있을지, 사람들이 나를 찾아줄지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그런 불안함 속에서도 김희애 선배, 전도연 선배의 발자취를 보면서 내게도 길이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때 '어쩔수가없다'라는 영화를 만나게 됐다"고 말했다.

손예진은 극 중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만수(이병헌)의 아내 미리 역을 맡았다. 오랜만에 찾은 촬영 현장에서 큰 행복을 느꼈다는 손예진은 "그동안 상상으로만 연기했던 엄마 역할을 맡게 됐다. 어색하지 않겠다는 믿음이 있었고, 그 현장을 즐기고 감사하게 됐다"며 "얼마 전에는 '스캔들' 촬영을 끝냈는데, 연기 자체는 힘들었지만, 너무 행복하게 찍었다"고 근황을 전했다.

끝으로 손예진은 액터스 하우스에 함께한 600명의 관객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손예진은 "이런 자리에서 제 얘기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저의 행복을 진심으로 빌어주시는 팬분들이 많으신데, 편지를 읽을 때마다 감동받는다. 저 역시 여러분이 삶에서 작은 행복을 많이 찾으셔서 일상이 평온하기를 바란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제30회 부국제는 17일부터 26일까지 열흘간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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