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명대 행소박물관, 호랑이와 까치로 케이컬처 뿌리 체험 특별전 가져
■ DGIST 학생창업기업, 과기특성화대학 기술창업투자 경진대회 최우수상·우수상 수상
■ 경북대, 교수 인사제도 대폭 개편…연구중심대학 전환 가속화
[프라임경제] 계명대학교(총장 신일희)가 창립 126주년을 맞아 선보인 특별전 '동물과 인간'은 인간과 함께해 온 동물들의 모습을 다양한 예술 작품을 통해 조명하며, 그 속에 담긴 상징성과 의미를 새롭게 해석하고자 마련됐다.

전시장에는 행소박물관 소장 회화·도자기·공예품과 함께 미술대학 동문 작가들의 현대미술 작품까지 총 90여 점이 소개된다. 특히 미디어아트 영상과 결합한 작품들은 전통과 현대를 잇는 풍부한 감상을 제공하며, 관람객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관람객의 시선을 가장 먼저 사로잡는 작품은 민화 '까치 호랑이'다. 등을 곧추세운 호랑이가 소나무 위 까치를 바라보는 장면은 단순한 그림을 넘어, 조선 서민들의 삶과 해학, 오늘날에도 살아 있는 문화적 울림을 전한다.
호랑이는 잡귀를 물리치는 수호자, 까치는 좋은 소식을 전하는 길조라는 상징이 담겨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이 같은 전통적 상징이 현대 대중문화에서도 살아 숨 쉰다는 것이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속 호랑이와 까치 캐릭터는 민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전 세계 시청자에게 친근함과 신비로움을 동시에 전한다.
전시 속 민화와 스크린 속 캐릭터가 겹쳐지는 순간, 관람객은 계명대 전시장에서 전통과 케이컬처의 연결을 직접 체험하게 된다.
이 밖에도 전시에는 반구대 암각화의 호랑이에서 호렵도, 효행도, 현대 작품에 이르기까지 시대별 호랑이의 다양한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자수로 수놓은 까치 호랑이는 국내에서도 보기 드문 귀중한 유물이다.
김윤희 행소박물관장은 "이번 전시에 소개된 까치와 호랑이 작품을 통해 관람객들은 케이컬처가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그 뿌리를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DGIST 학생창업기업, 과기특성화대학 기술창업투자 경진대회 최우수상·우수상 수상
DGIST(총장 이건우) 학생창업기업 ㈜퀘스터(대표 이정우)와 ㈜엘엠엔틱바이오텍(대표 류동환)이 '2025 연구개발특구 과기특성화대학 기술창업투자 경진대회'에서 각각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수상했다.

이번 경진대회는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과 미래과학기술지주가 공동 주관하고, KAIST·GIST·DGIST·UNIST·POSTECH 등 5개 과학기술특성화대학과 한국산업은행이 참여해 국가전략기술 분야 딥테크 창업 활성화와 투자 촉진을 목표로 개최됐다.
예선과 본선을 거쳐 4.5대 1의 경쟁률을 뚫은 6개 팀이 결선에 진출했으며, 이 가운데 DGIST 학생창업기업 2개사가 동시에 수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퀘스터는 '로보틱스 파운데이션 모델 학습을 위한 고정밀 핸드 트래킹 인터페이스' 기술을 선보였다.
손동작을 정밀하게 추적하는 장갑형 디바이스 '모티그로브'는 CES 2025 혁신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독자적 VIST(비전+IMU 센서 통합) 기술을 기반으로 로봇 훈련, 직무 교육, 의료, 군사, 제조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이 가능하다.
이정우 대표는 "피지컬 AI 시대에 필수적인 손 데이터와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해 대체 불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우수상을 수상한 엘엠엔틱바이오텍은 'One-Step Ultra-Pure CTC 액체생검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혁신 기술을 선보였다.
DGIST 학부 출신 류동환 대표가 2022년 동문들과 함께 창업했으며, 화학물리학과 김철기 교수의 원천기술을 활용해 세포 정밀 제어·진단 플랫폼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마이크로 자기영동 기술을 통해 혈액 속 극소량의 순환종양세포(CTC)를 단일 단계에서 90% 이상 고순도로 분리할 수 있으며, 기존 병리검사의 한계를 극복하고 맞춤형 치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류 대표는 "액체생검 솔루션은 연구·개발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어 제약사와 공동개발 기회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고 강조했다.
구재형 DGIST 연구산학처장은 "이번 성과는 DGIST 학생창업자들의 독창적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이 전국적으로 인정받은 사례"라며, "앞으로도 우수한 기술이 창업과 투자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9일 열린 이번 경진대회 수상 기업에는 총 1200만원의 상금과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이사장상이 수여됐다. 또한 △기술·비즈니스 모델 검증 △전문가 멘토링 △후속 투자 연계 △글로벌 시장 진출 지원 등 체계적인 성장 지원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특히 대상 및 최우수상 수상 기업은 미래과학기술지주로부터 최대 10억원 규모의 직접투자 기회를, 우수상 기업은 후속 투자 검토와 글로벌 진출 연계 지원을 받을 수 있다.
■ 경북대, 교수 인사제도 대폭 개편…연구중심대학 전환 가속화
경북대학교(총장 허영우)가 교수 인사제도를 대폭 개편하며 대학 혁신을 통한 연구중심대학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북대는 두 개 이상의 학과(부)나 지원시설에 동시에 소속돼 융합 연구를 수행하는 'JA(Joint Appointment) 교수 제도'를 신설하고, 국가거점국립대 최초로 교수 공채 트랙을 '패스트 트랙(Fast-Track)'과 '슬로우 트랙(Slow-Track)'으로 이원화했다.
JA 교수는 전임교원뿐 아니라 비전임교원도 임용할 수 있어 국내외 대학 교수, 정부출연연구기관 연구원, 산업체 전문가 등 외부 인사와의 협력이 제도적으로 가능해졌다. 이를 통해 경북대는 학과 간 벽을 허물고, 산학연 연계와 국제 공동연구를 확대해 학문 융합과 글로벌 연구 협력 허브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교수 공채는 '패스트 트랙'과 '슬로우 트랙'으로 운영된다. 패스트 트랙은 기존 6개월 걸리던 채용 일정을 4개월로 단축해 우수 신임 교수를 조기에 확보하는 제도다.
슬로우 트랙은 최대 1년의 장기 심사·탐색 기간을 두고 학문적 우수성과 발전 가능성을 면밀히 검증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교수를 선발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경북대는 두 가지 트랙 운영으로 채용의 신속성과 심층성을 동시에 담보한다는 구상이라고 밝혔다.
허영우 총장은 "우수 인재 확보와 학제 간 융합 연구는 대학 경쟁력의 핵심이다. 연구중심대학 대전환을 위해 앞으로도 대학 혁신을 가속화하고, 융합 연구와 글로벌 협력 체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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