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마침내 그가 왔다. LG 트윈스 홍창기가 빠른 회복세를 보인 끝에 1군에 복귀한다.
홍창기는 13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될 예정이다.
12일 경기 전 만난 홍창기는 "아직 실감은 안 나는 것 같다. 등록이 안 됐기 때문에. 등록되고 벤치에 있으면 실감이 날 것 같다"며 "처음 잠실에서 훈련할 때도 그냥 별다른 느낌은 없었다"고 했다.
홍창기는 5월 13일 키움전에서 타구를 잡으려다 1루수 김민수와 충돌해 무릎 부상을 당했다. 검진 결과 왼쪽 측부 인대 파열 진단이 나왔고, 22일 수술대에 올랐다. 무릎 수술이라 정규시즌 아웃이 예상됐지만 재활 속도가 빨라 시즌 막판 극적으로 복귀가 가능해졌다.
홍창기는 "수술을 해야 한다고 들었을 땐 믿기지 않았다. 확인하러 간거라고 생각하고 편안하게 갔다. 똑같은 진단이 나올 줄 알았는데 파열이라고 해서 안 믿겼다"며 수술방에 들어갔을 때 실감이 났다. 재활 시작했을 때 시즌 막판에 복귀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운 좋게 회복이 잘 된 덕분에 생각보다 일찍 복귀할 수 있었다. 팀 트레이닝 코치님들, 외부 트레이너분들께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주전이 된 뒤 이렇게 긴 공백은 처음이다. 밖에서 본 LG는 어땠을까.
홍창기는 "보기 싫을 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계속 챙겨봤다. 선수들이 힘들어 보일 때는 다른 채널로 돌리기도 했다. 자주 지고 그랬을 때는 안 보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래도 7월 22일 박해민이 정해영을 상대로 동점 3점포를 친 장면은 봤다. 홍창기는 "나도 점수 차가 커져서 (채널을) 돌렸다가 따라가고 있어서 켰는데 그때 홈런을 쳤다"며 "홈런은 생각 못 했다. 안타만 쳤으면 했다"며 웃었다.
홍창기는 2군에서 3차례의 재활 경기를 소화했다. 8타수 3안타 타율 0.375 출루율 0.500을 마크했다. 3개의 안타 중 2개가 내야 안타였다.
그는 "오랜만에 경기한 것 치고는 괜찮았다. 반응이 조금 늦는 순간도 있었는데 안타도 나오고 공도 잘 보였다"며 "100%로 뛰어서 나온 내야안타가 아니고 코스가 좋아서 안타가 됐다. 내야수가 공을 흘린 것도 있었다. 아직 100%로 뛰어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4개월의 시간 동안 빠져 있었지만 팀을 향한 믿음은 굳건했다.
홍창기는 "우리 팀은 한 명이 빠져도 티가 안 나는 팀이라 걱정하지 않았다. 잘할 줄 알았기 때문에 계속 응원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리드오프 자리도 완벽히 메웠다. 신민재가 1번 자리에서 맹타를 휘두르는 중이다.
홍창기는 "민재가 잘하면 당연히 민재가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민재가 떨어졌을 때 내가 잘치면 내가 1번으로 갈 것이다. 감독님 생각은 잘 모르지만 민재가 잘하고 있는데 내가 왔다고 1번이 되는 건 아니다. 타순이 몇 번이든 하던 대로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자신을 걱정해준 팬들에게 감사함을 잊지 않았다. 그렇기에 유튜브에 출연하기도 했다.
홍창기는 "팬들도 좋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 시즌 중에는 그런 걸 찍을 수 있는 생각이 없다. 좋은 시간이었다"고 미소지었다.
이어 "생각보다 너무 많이 걱정해주셔서 감사했다. 댓글도 많이 써주시고. 그래서 많이 힘이 됐다"고 거듭 감사함을 전했다.
이제 출루왕 홍창기가 돌아온다. 많은 경기에 나서지는 못하지만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을까.
잠시 침묵한 홍창기는 "내가 하던 플레이. '다치고 왔어도 차이 없네', '잘해주네'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 부상 이후에 경기력이 떨어졌다는 얘기가 안 나오도록 잘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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