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620억' 타자는 40-40 향해 달려가는데…'4721억'의 메츠, 또 돈 퍼붓고 가을야구 못 하나? "짜증난다"

마이데일리
뉴욕 메츠 후안 소토./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짜증난다"

뉴욕 메츠는 1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원정 맞대결에서 4-6으로 충격의 역전패를 당하며 6연패의 늪에 빠졌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분명 좋았다. 메츠는 1회 경기 시작부터 프란시스코 린도어와 후안 소토의 연속 안타와 더블스틸로 만들어진 무사 2, 3루 찬스에서 마크 비엔토스가 선취점을 뽑아내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그리고 이어 나온 브랜든 니모와 스탈링 마르테까지 연속 적시타를 폭발시키며 4-0까지 간격을 벌렸다. 문제는 이후였다.

메츠는 2회부터 무려 8회까지 단 한 명의 주자도 1루 베이스를 밟지 못했다. 1회에만 무려 4점을 뽑아냈던 필라델피아 선발 헤수스 루자르도를 상대로 2회부터 '퍼펙트'로 꽁꽁 묶인 것이다. 이 과정에서 메츠 마운드는 필라델피아의 화력을 감당하지 못했고, 결국 4점의 리드를 지켜내지 못하면서, 4-6으로 패했다. 그 결과 6연패의 늪에 빠짐과 동시에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4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격차가 1.5경기로 좁혀지게 됐다.

최근 메츠의 흐름은 최악 중의 최악이다. 메츠는 9월 4승 7패를 기록 중이다. 이렇게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인 것은 9월만이 아니다. 이미 메츠는 8월 11승 16패로 추락하기 시작했는데, 이 모습이 9월까지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고 보면 된다. 한때 와일드카드 3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적인 것처럼 보였지만, 이제는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이에 '뉴욕 포스트'의 존 헤이먼이 메츠의 부진을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헤이먼은 "메츠는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리드가 줄어들어도, 수치상으로는 여전히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한 팀이다. '팬그래프'에 따르면 메츠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12일 경기 전을 기준으로 83.2%(현재 77.7%)였는데, 어떻게 이런 계산 결과가 나오는지 상상이 가질 않는다"고 메츠가 부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이 높게 나오는 것에 의문을 제기했다.

뉴욕 메츠 선수단./게티이미지코리아뉴욕 메츠 카를로스 멘도사 감독./게티이미지코리아

'뉴욕 포스트'에 따르면 카를로스 멘도사 감독은 12일 경기가 끝난 뒤 "짜증이 난다. 우리는 홈으로 돌아가서 다시 이겨야 한다"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다면 현재 메츠의 분위기는 어떨까. 헤이먼은 "라커룸 분위기는 말 그대로 어두었다. 유니폼 한 장이 가볍게 화가 담겨 던져지긴 했지만, 팀 분위기는 차분해 보였다. 차분함은 자신감으로 해석될 수도 있고, 체념으로 보일 수도 있다"고 전했다.

확률은 높게 나오고 있지만, 헤이먼은 메츠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고 있다. 그는 "상황은 메츠를 점점 압박하고 있으며, 내가 본 확률표는 그렇게 호의적이지 않다. 지금 보습만 놓고 보면, 이들은 리드를 날릴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한 팀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부상자가 발생하는 등의 상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메츠가 부진에 빠져있다는 점이다. 특히 '전 세계 최고 몸값' 후안 소토는 올해 처음으로 30-30클럽에 가입하는 등 40-40을 향해 질주하는 중이다. 메츠의 팀 페이롤은 무려 3억 4000만 달러(약 4721억원)에 이르는데,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다면, 이는 그야말로 '사고'가 아닐 수 없다. 돈으로 우승을 살 수 없다는 것을 또 되풀이 하는 모습.

그렇다면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한 베테랑 스카우트는 메츠의 부진 원인을 묻는 질문에 "솔직히 나도 잘 모르겠다. 라인업은 괜찮은 팀인데…"라고 말했다. 헤이먼은 "스카우트들은 당황하고 있다"며 "8월에는 아주 좋았지만, 수비는 평균 수준에 불과하고, 투수진은 정말 끔찍하다. 그렇다고 클럽하우스에 불화가 있는 듯하지도 않다. 그들은 분명 노력하고 있지만, 결과가 따라주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12일 경기 종료 시점에서 메츠의 8~9월 성적은 15승 23패로 승률은 0.395에 불과하다. 지금의 흐름이라면 메츠는 정말로 가을무대를 밟지 못할 수도 있다. 이는 이정후가 속해 있는 샌프란시스코에는 큰 호재. 올해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마지막 탑승 팀은 누가 될까.

뉴욕 메츠 그레고리 소토./게티이미지코리아뉴욕 메츠 스탈링 마르테./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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