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코치는 코치답게' 해야죠."
박철우 우리카드 코치는 현역 시절 거포로 이름을 날렸다. 현대캐피탈, 삼성화재, 한국전력을 거친 박철우 코치는 통산 564경기 6623점의 기록을 남겼다. 현대캐피탈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에 이어 V-리그 남자부 역대 통산 득점 2위에 올라 있다.
2023-2024시즌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은 박철우 코치는 2024-2025시즌 KBSN스포츠 해설위원으로 활동했다. 지도자에 대한 꿈이 있었지만 해설위원으로서도 배울 점이 많았다. 코트가 아닌 코트 밖에서 바라보는 배구는 박철우에게 또 다른 시선으로 배구를 바라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리고 2024-2025시즌이 끝나고 우리카드 코칭스태프로 합류했다. 모두가 놀랐다. 우리카드와 접점이 없었다. 현역 시절 몸을 담은 팀도 아니고, 파에스 감독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 것도 아니다. 박철우 코치는 "언젠가는 지도자로서 꿈을 펼치고 싶은 마음은 있었다. 해설에도 재미와 매력을 느끼는 상황이었지만 감사하게도 우리카드에서 적극적으로 좋은 기회를 제안했다"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박철우 코치의 합류 소식에 우리카드 선수들은 그 어느 때보다 환호성을 내질리며 반겼다는 후문. 박철우 코치는 현역 시절 후배들에게 존경받는 선수였다. 특히 2021년 심장 이상 징후로 대동맥 판막 수술을 받는 등 선수 생활 위기가 있었지만, 오뚝이처럼 일어나 코트에 섰다. 또한 현역 마지막 시즌에도 주장으로 활약했는데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박철우만한 주장은 없다. 코트 안팎으로 동생들에게 큰 힘이 된다"라고 했다.
한국전력에서 박철우와 함께 했던 우리카드 리베로 오재성은 "철우 형, 아니 코치님. 아직은 형이라 부르는 게 더 익숙하다"라고 웃으며 "철우 코치님은 선수일 때 최고의 주장이었다. 철우 코치님만 한 주장은 없었다고 본다. 코치로서 할 수 있는 말을 정말 잘해주신다. 강원 코치님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이강원 코치님은 물론 박철우 코치님도 선수들과 하나가 되어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분위기가 좋다. 박철우 코치님은 감독님에게 많은 부분을 배우고 있고, 또 선수들과도 소통을 통해 더 성장하게끔 힘을 주려고 하신다"라고 이야기했다.
박철우 코치는 최근 "형, 동생으로 지내던 선수들을 다시 팀에서 보게 되어 너무나도 반갑더라. 선수 생활할 때 워낙 신뢰하면서 지냈던 선수들이라 너무 든든하고 모든 선수가 팀에 큰 힘이 되고 있다"라며 삼성화재 시절 선수 생활을 함께 했던 이강원 코치와 함께 해서 더욱 힘이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 코치는 "앞으로 코치로서 보여드리고 싶은 모습은 '코치는 코치답게'"라며 "시즌 준비를 위해 열심히 땀 흘리며 훈련하고 있는 우리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지원스태프를 향한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미소 지었다.


오는 13일 전남 여수에 개막하는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지도자로서 새 출발을 알린다. 최고의 캡틴에서 신인 지도자로 데뷔를 앞둔 박철우 코치의 제2의 배구 인생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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