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LG 트윈스 좌완 손주영(27)이 데뷔 첫 10승 고지를 밟으며 팀 내 네 번째 10승 투수가 됐다. 사령탑
손주영은 지난 10일 잠실 두산전에서 7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7탈삼진 3실점 호투로 팀의 8-4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손주영은 데뷔 첫 10승을 따냈다. 지난 시즌 9승(10패)으로 아쉽게 시즌을 마감했던 손주영은 올해 4선발로 시작했다. 지난 7월 30일 KT 위즈전 7이닝 무실점 승리로 9승을 올렸다. 이후 5경기서 모두 승패 없이 물러났다. 이날 5전 6기 끝에 10승 고지를 밟았다.
손주영의 10승으로 LG는 4명의 10승 투수를 배출하게 됐다. 요니 치리노스(12승), 임찬규(11승), 송승기(10승)가 앞서 달성했다. 1994년 이상훈(18승), 김태원(16승), 정삼흠(15승), 인현배(10승)에 이어 처음이다.
이날 손주영은 평소와 다르게 포수 이주헌이 아닌 박동원과 호흡을 맞췄다. 미리 계획된 것이다.
염경엽 감독은 "포스트시즌을 대비한 결정"이라며 "앞으로도 손주영은 박동원과 함께 배터리를 이룬다"고 밝혔다.

또 다른 점이 있다면 피치컴이다. 이주헌과 호흡을 맞췄을 땐 손주영이 직접 피치컴을 허리춤에 차고 볼배합을 했다. 박동원으로 포수가 바뀌면서 피치컴을 박동원에게 넘겼다. 손주영은 박동원의 볼배합을 그대로 따랐다.
이 계획 역시 염경엽 감독이 미리 밝힌 바 있다. 염 감독은 손주영이 아홉수를 겪고 있자 "조금 더 노력을 해야 한다. 본인도 느낀 게 있을 것이다. 주영이는 충분히 한 단계 레벨업 할 수 있는 투수다"면서 "작년과 비슷한 성적이 된 게 주영이한테는 앞으로 인생에서 더 플러스가 될 거라 생각한다. 느낀 게 많을 것이다. 어느 정도 되니깐 '아 됐다'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자기도 모르게 작은 자만심들이 쌓여있는 것이다. 앞으로 피치컴을 뺏을 것이다. 풀타임 2년차에 자기가 사인 내고 있는 것도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2년차에 본인이 볼배합을 해보겠다는 건 잘못된 생각이다. 포수 사인대로 열심히 던지고 구종 개발하고 더 많은 연습을 해야 하는 위치다. 내년에는 마무리캠프부터 시작해서 바뀌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사령탑이 말한대로 손주영은 박동원의 볼배합을 따랐고, 그 결과 10승이 따라왔다.
염 감독은 "본인이 생각하는 것과 분석해서 하는 것과 다르다. 그리고 받아보는 사람(박동원)이 안다. 어제 커브를 많이 썼지 않나. 주영이도 커브를 던지면 헛스윙 비율이 높다는 걸 깨달았을 것이다"며 "2스트라이크 이후에 팔 스윙도 강하게 하면서 커브 비율을 높게 가져갔다. 본인이 던지면 직구를 많이 던지려고 한다. 결국 다른 구종이 있어야 직구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그런 볼배합을 해야 한다. 어제(10일)는 전체적으로 스트라이크와 볼이 보더라인에 가깝게 왔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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