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더 쉬게 하고파" 다저스의 '특급대우'는 계속된다…오타니 등판 일정 변경, 이정후와 대결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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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더 쉬게 하고 싶었다"

일본 '산케이 스포츠'에 따르면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1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 맞대결에 앞서 오타니 쇼헤이의 다음 등판 일정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2023년 오른쪽 팔꿈치, 2024년 왼쪽 어깨 수술을 받은 여파로 지난 6월에서야 재활 등판을 시작한 오타니. 그래도 오타니는 이례적으로 마이너리그가 아닌 메이저리그에서 재활 등판을 소화해 나갔고 단계적으로 이닝을 늘려, 이제는 5이닝 이상을 소화할 수 있는 단계에 돌입했다. 특히 지난달 28일 신시내티 레즈와 맞대결에선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첫 승을 수확하기도 했다.

그런데 직전 등판을 앞두고 오타니는 다사다난한 일을 겪었다. 당초 오타니는 4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맞대결에 선발 출격할 예정이었는데, 등판을 앞두고 기침을 하는 등 컨디션 난조를 겪으면서,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에 다저스는 오타니를 대신해 에밋 시한을 급하게 선발로 내세웠다. 그리고 오타니는 9일 콜로라도 로키스와 맞대결에 나서는 것이 확정됐다.

하지만 변수는 오타니의 컨디션 난조에 그치지 않았다. 지난 6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맞대결에 선발 투수로 예고됐던 타일러 글래스노우가 허리 뭉침 증세를 호소했고, 이번에는 오타니가 글래스노우를 대신해 마운드에 섰다. 선발 등판을 위한 루틴이 완벽하게 진행됐던 것은 아니었지만, 오타니는 최고 101.5마일(약 163.3km)의 패스트볼을 뿌리는 등 3⅔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한 만들어냈다.

긴급 등판 이후 오타니는 "내가 몸이 안 좋아서 등판하지 못했을 때 지난번에는 시한이 던져서 좋은 역할을 해줬다. 긴 시즌을 치르다 보면 반드시 이런 일이 생긴다. '할 수밖에 없다'는 마음으로 던졌다"며 "로테이션을 지키는 투수라면, 몸 상태가 조금 안 좋아도 던지는게 맞다. 하지만 상황을 잘 판단해야 한다. 내가 던짐으로써 팀에 피해가 간다면, 다른 선수에게 맡기는게 나와 모두에게 중요한 판단이라고 생각한다"고 책임감 가득한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게티이미지코리아

이런 모습에 로버츠 감독이 감동한 것일까. 오타니의 등판 일정을 조정하기로 결정했다. 최대한 넉넉하게 휴식을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다. 다저스는 12일 하루 휴식을 취한 뒤 13~15일 이정후가 소속돼 있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라이벌 맞대결을 갖는데, 오타니는 이 시리즈에 등판하지 않는다.

'산케이 스포츠'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베이에어리어(샌프란시스코)에서는 던지지 않는다. 돌아와서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맞대결 중 한 경기에서 선발로 나설 예정이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았고, 등판 간격을 당긴 적이 있어서, 최대한 간격을 여유 있게 두기 위해서 조금 더 휴식을 주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오타니는 16~18일 필라델피아와 맞대결 중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다.

이는 단순히 오타니의 등판 일정이 한차례 미뤄진 상황에서 글래스노우의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다시 등판을 당긴 여파 때문만은 아니다. 선발 등판 다음날 오타니에게 휴식을 부여하는 일정까지도 모두 고려한 선택. 로버츠 감독은 이러한 질문에 미소를 지으며 "아마도 그렇다"고 답했다.

따라서 13일부터 시작되는 샌프란시스코와 맞대결에서 다저스는 야마모토 요시노부-클레이튼 커쇼-글래스노우 순으로 이어지는 선발 투수들이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다. 12일 이동일로 인한 휴식일이 보장돼 있는 만큼 다저스의 선발 로테이션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예정. 혹여나 구멍이 생기더라도, 이를 메울 선수가 곧 메이저리그로 복귀한다. 바로 사사키 로키다.

재활 경기 일정을 소화한 뒤 30일 내에는 다시 빅리그로 돌아와야 하는 사사키는 11일 경기가 끝난 뒤 다저스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 일단 10일 등판에서 사사키는 여전히 제구는 들쭉날쭉한 편이었지만, 최고 100.6마일(약 161.9km)을 마크하며 구속을 되찾았다. 현재 다저스는 사사키의 보직을 두고 고민 중. 워낙 선발 로테이션이 잘 돌아가고 있는 만큼 사사키가 끼어들 틈이 없다.

그러나 오타니의 등판 간격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다른 선수들에게 추가 휴식을 부여하는 차원에서 사사키가 한 차례 선발로 들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LA 다저스 사사키 로키./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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