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부산이 '관광에서 체류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부산울산경남지사는 지난 10~12일 열린 '2025 스트리밍하우스 글로벌(일본) 워케이션 팸투어'에서 부산 영도·송도 일대를 소개하며, 단순 관광을 넘어 워케이션 기반 생활인구 확대 전략을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스트리밍하우스와 일본 칸자시가 공동 기획하고, 한국관광공사·충남도청·충남문화관광재단이 함께 주최했다. 한국관광공사는 워케이션 활성화에 높은 관심을 두고 있다. 워케이션 거점센터 운영 지원과 일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모니터링 투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전개해왔다. 이러한 노력은 공사의 워케이션 지원 프로그램과 맞물려 지역 체류형 관광을 촉진하고, 인구 감소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로 평가된다.
박철호 선임차장은 부산의 강점을 외국인 친화적 도시 인프라와 차별화된 생활문화에서 찾았다. 그는 "부산은 서울 다음으로 외국인이 많이 찾는 도시"라며 "이미 국제관광도시로 지정돼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을 경험한 외국인들이 두 번째로 선택하는 곳이 부산"이라며 "바다와 산이 어우러진 자연, 피난수도 1023일의 역사, 감천문화마을 같은 생활문화까지 복합적 매력이 존재한다"고 전했다.
특히 일본 시장을 겨냥한 접근성은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그는 "오사카·후쿠오카에서는 서울보다 부산이 더 가깝고, 도쿄를 오가는 것보다 비용이 저렴하다"며 "지리적 이점은 일본 기업과 지자체가 부산 워케이션을 주목하는 중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일본 대기업 관계자들이 "도쿄 출장보다 부산 방문이 더 효율적"이라고 언급한 사례도 있었다고 전했다.
팸투어의 성과와 관련해 박 선임차장은 "관광공사 차원에서 가장 중요한 건 홍보"라고 말했다.
그는 "부산을 단순 관광지가 아닌 워케이션 장소로 각인시키는 게 목적"이라며 "팸투어는 본래 '패밀라이저이션(Familiarization)'에서 유래했듯, 현장에서 직접 체험하며 가능성을 확인하는 것이 가장 큰 효과"라고 설명했다.
부산 워케이션을 지속가능한 지역 발전 모델로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지자체 지원과 현지 교류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예산 지원이 뒷받침돼야 하고, 부산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현지인 교류가 차별화를 만든다"며 "아무리 매력적인 자원이 많아도 알리지 못하면 소용없다. 관광공사는 홍보를 통해 이를 널리 알리는 역할을 맡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관광공사가 추진 중인 디지털 주민증과 근로자 휴가지원제도를 부산 워케이션의 지속성 있는 기반으로 꼽았다. 디지털 주민증은 인구감소 지역을 대상으로 각종 할인 혜택을 제공해 생활인구 확대에 기여할 수 있다. 근로자 휴가지원제도는 기업·정부·근로자가 비용을 분담해 체류형 관광을 가능케 한다. 여기에 관광공사가 운영하는 1330 다국어 상담센터는 24시간, 9개 언어로 외국인을 지원해 국제관광도시 부산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박 선임차장은 "부산 영도는 인구 감소 지역이지만, 워케이션을 통해 외부 인구가 유입되고 소비가 발생하면 지역은 충분히 활력을 되찾을 수 있다"며 "민간이 앞장서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가는 만큼 관광공사도 홍보와 제도적 지원으로 시너지를 높여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관광에서 체류로 전환되는 변화가 정착된다면, 부산 워케이션은 장기적으로 지역 경제 구조를 바꾸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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