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재선 KG그룹 회장 공정위 고발한 소액주주들… ‘위장계열사’ 의혹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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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그룹 상장계열사 소액주주들이 구성한 ‘KG곽재선퇴출추진연대’가 곽재선 KG그룹 회장을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했다. / 뉴시스
KG그룹 상장계열사 소액주주들이 구성한 ‘KG곽재선퇴출추진연대’가 곽재선 KG그룹 회장을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곽재선 KG그룹 회장이 소액주주들로부터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당했다. 총수일가의 실질적인 지배하에 놓인 사모펀드를 고의로 숨겼다는 주장이다. 고발 조치를 시작으로 강력한 행동을 예고하고 있어 긴장감이 고조된다.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 측에 따르면, KG그룹 상장계열사 소액주주들은 최근 ‘KG곽재선퇴출추진연대(이하 추진연대)’를 구성하고, 이달 초 곽재선 KG그룹 회장을 공정위에 고발했다.

이들은 곽재선 회장 일가가 실질적으로 지배 중인 사모펀드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를 기업집단 지정자료에서 고의로 누락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감시를 회피하고, 사익을 편취하기 위해 명백한 법규 위반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추진연대는 “현행 공정거래법 시행령은 동일인(총수) 및 관련자가 발행주식의 30% 이상을 소유한 회사를 계열사로 편입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면서 “캑터스PE의 지분은 곽재선 회장의 장남인 곽정현 KG그룹 사장이 28.5%, 박창우 KG스틸 상무이사가 1.5%를 보유하고 있어 동일인 관련자 지분 합계가 정확히 30%에 달한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지난 4월 공정위가 발표한 ‘공시대상 기업집단 계열회사 현황’에선 이 같은 존재를 찾아볼 수 없다. 이에 대해 추진연대는 “계열사 편입 요건을 교묘하게 회피하기 위한 의도적 누락”이라고 주장한다.

또한 추진연대는 “KG그룹이 동부제철(현 KG스틸)과 쌍용자동차(현 KG모빌리티) 인수 등 그룹의 중대 M&A 과정마다 캑터스PE를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시켰다”며 “캑터스PE가 KG그룹의 실질적 지배 아래 있는 ‘위장계열사’이자 ‘M&A 전용 비자금 창구’ 역할을 해왔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추진연대는 공정위에 곽재선 회장을 철저히 조사할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캑터스PE의 즉각적인 계열사 편입과 과거 내부거래 내역의 소급 공시를 요구하는 한편, 총수 일가의 사익편취 의혹에 대한 독립적인 감사 실시와 재발 방지책 마련을 통해 투명한 지배구조를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추가 지분 결집을 이어오고 있는 추진연대는 향후 임시주주총회 소집, 이사 해임 청구 등 상법에 보장된 주주권을 적극 행사하며 KG그룹의 근본적인 지배구조 개선을 이끌어내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KG그룹을 둘러싼 논란과 갈등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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