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잠실 김경현 기자] LG 트윈스 손주영이 극적으로 10승을 달성했다. 최원영과 오스틴 딘이 멋진 주루 플레이로 상대의 분위기를 꺾었기에 가능했다.
LG는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두산과의 원정 경기에서 8-4로 승리했다.
이날 선발투수 손주영은 7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7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10승을 거뒀다. 생애 첫 시즌 10승이다. 또한 손주영을 마지막으로 요니 치리노스(12승), 임찬규(11승), 송승기(10승)까지 선발 네 명이 10승을 합작했다. 1994년 이상훈(18승), 김태원(16승), 정삼흠(15승), 인현배(10승) 이후 31년 만에 구단 기록.
경기 시작은 LG가 끌려갔다. 2회 1사 2루에서 손주영은 김기연에게 선제 투런 홈런을 맞았다. 4구 커터가 가운데로 몰렸고, 김기연이 이를 놓치지 않았다. 3회 무사 1, 3루에서도 강승호의 병살타 때 3루 주자 정수빈이 홈을 밟았다.
LG는 4회 오지환의 1타점 적시타로 물꼬를 텄다. 그리고 5회 안타 4개, 볼넷 3개를 묶어 대거 6득점,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최원영이 분위기를 가져왔다. 5회 선두타자로 등장한 최원영은 2루타를 치고 나갔다. 박해민의 번트 안타 때 3루로 향했다. 오명진의 포구 실책이 겹치며 무사 2, 3루가 됐다.
빠른 발이 빛을 발했다. 신민재가 외야로 뜬공을 날렸다. 타구가 약간 짧았다. 좌익수 이유찬이 공을 잡았고, 최원영은 태그업했다. 이유찬의 송구가 정확하게 홈으로 왔다. 최원영도 전력 질주 후 슬라이딩했다. 원심은 아웃. 비디오 판독 결과 세이프로 정정됐다. 아웃 타이밍은 맞았지만, 김기연의 태그가 손이 아닌 얼굴을 향해 조금 늦었다. 최원영의 발이 느렸다면 상대에게 분위기를 넘겨줬을 터. 경기는 2-3이 됐다.
오스틴도 타격과 주루 양면에서 펄펄 날았다. 문성주의 볼넷으로 1사 2, 3루가 됐다. 오스틴이 동점 1타점 적시타를 생산했다. 문보경의 볼넷으로 1사 만루, 여기서 김현수가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냈다. 이날의 결승타점. 오스틴은 3루에 들어갔다.
오지환 타석에서 바뀐 투수 박신지가 폭투를 범했다. 3루 주자 오스틴이 홈으로 쇄도. 김기연도 곧장 공을 잡고 태그를 시도했다. 원심은 세이프. 두산은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다. 느린 그림으로 태그 직전 오스틴이 오른팔을 빼고 왼팔로 홈을 찍는 멋진 플레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원심 유지.

두 번의 홈 세이프로 LG가 흐름을 탔다. 이어 박동원의 쐐기 2타점 2루타가 나왔다. 두산은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결국 8-4로 LG가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염경엽 감독은 "경기 초반 끌려가는 경기였는데 5회 오스틴의 동점타와 김현수의 역전 타점, 박동원의 추가 2타점으로 빅이닝을 만들면서 타자들의 집중력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두 번의 슬라이딩, 그리고 두 번의 세이프. 이날 LG의 승리를 만든 원동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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