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 후배지만 존경한다…앞으로 4~5년 (선수)더 한다” 오승환 최고의 찬사, 레전드는 레전드를 알아본다[MD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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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와 오승환/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최형우는 후배지만 존경한다.”

오승환(43, 삼성 라이온즈)과 최형우(42, KIA 타이거즈)는 1년 형, 동생이다. 오승환이 일본프로야구 한신 프로야구로 떠나기 전까지 삼성에서 오랫동안 함께 뛰었다. 오승환이 1년 선배지만, 프로 입단은 2002년의 최형우가 2005년의 오승환보다 3년 빨랐다. 최형우는 고졸, 오승환은 대졸이기 때문이다.

최형우와 오승환/KIA 타이거즈

그럼에도 입단 초창기에는 오승환과 최형우의 입지에 큰 차이가 있었다. 오승환은 2005년 입단할 때부터 센세이션했다. 단숨에 필승조를 거쳐 권오준을 제치고 마무리가 됐다. 그리고 KBO리그 역사를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반면 최형우는 2002년 입단 후 방출과 재입단을 거치며 우여곡절을 겪었다. 1군에서 본격적으로 두각을 드러낸 건 2008년이었다. 당시 선동열 전 감독이 세대교체를 명분으로 최형우, 채태인, 박석민을 중심타자로 파격 기용했다. 그 유명한 삼성타선 세대교체 3인방이었다.

최형우와 오승환은 그때부터 2013년까지 삼성왕조를 함께 만들어갔다. 그리고 오승환은 한 살 동생이 무명에서 KBO리그 최고 레전드가 되기까지 기울였던 노력을 너무나도 잘 안다. 최형우 역시 오승환의 화려한 과거를 너무 잘 안다.

그래서 최형우는 10일 광주 은퇴투어에서 자기 손으로 만든 감사패를 오승환에게 전달하면서 눈물을 훔쳤다. 오승환은 웃으며 “형우 울었어요”라고 했고, “나도 울 뻔했다”라고 했다. 동생은 울고 형은 애써 미소를 지었지만, 두 사람은 서로의 마음, 진심을 너무 잘 안다.

오승환은 10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서 은퇴투어를 마친 뒤 최형우를 극찬했다. “성적이야 뭐, 말할 것도 없다. 정말 후배지만 본받을 점이 많다. KIA 선수들은 고마워해야 할 것 같다. 지금 전설적인 선수와 같이 하고 있으니까. 선수들이 보고 배울 점이 많을 것이다.

타격장인이란 별명은 기자가 지었지만, 정말 찰떡이다. 최형우는 타격의 교과서이자 현역 최고의 클러치히터다. 30대 후반 1~2시즌간 잠시 부진하더니 나이를 더 먹고 40대가 되니 야구를 더 잘한다. 중요순간이 두 번 찾아온다고 치면, 한 번은 무조건 결정적 한 방을 친다. KIA 사람들은 그런 믿음을 갖고 최형우의 타격을 지켜본다. 아직도 최형우는 KIA 사람들, 팬들을 방망이로 배신한 적이 없다. 42세인데 내년에 FA 계약을 맺을 게 확실하다.

최형우와 오승환/KIA 타이거즈

오승환은 “나보다 한 살 어리지만, 내가 볼 땐 앞으로 한 4~5년은 (선수)더 할 것 같다. 몸 상태는 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후배지만 존경한다고 말할 정도다. 내가 신인 때 형우는 입지가 탄탄하지 않았다. 그때부터 봤는데 그걸 이겨내고 지금 저 자리에 있는 건 정말 대단한 것 같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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