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루타-볼넷-볼넷-안타-볼넷-안타-사구-볼넷-폭투-3루타-고의4구, 양키스 한 이닝 9실점 박살…'가족상' 이적생 데뷔 첫 SV 울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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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양키스를 흔들었다./게티이미지코리아7회에만 9점을 가져오는 괴력을 발휘했다./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우리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1위를 달리고 있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뉴욕 양키스를 박살 냈다.

디트로이트는 10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뉴욕 브로킁스에 위치한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양키스와 경기에서 12-2 대승을 챙겼다. 디트로이트는 83승(62패)에 성공하며 지구 2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74승 70패)와 게임차를 5경기로 벌렸다.

하이라이트는 7회였다. 7회 승부가 결정됐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2-2로 맞선 7회초 디트로이트의 공격이 시작됐다.

디트로이트 4번타자 라일리 그린이 선두타자로 나서 페르난도 크루즈를 상대로 2루타를 뽑아냈다. 시작이었다. 스펜서 토켈슨 볼넷, 웬시얼 페레즈 볼넷으로 무사 만루. 양키스는 흐름을 끊고자 투수코치까지 올라왔으나 디트로이트는 흔들리지 않았다. 파커 미도우즈의 1타점 적시타, 딜런 딩글러의 밀어내기 볼넷이 나왔다.

양키스는 크루즈를 내리고 마크 라이터 주니어를 올렸다. 효과는 없었다. 트레이 스위니의 1타점 적시타, 콜트 키스의 몸에 맞는 볼, 글레이버 토레스의 밀어내기 볼넷에 케리 카펜터 타석에서 폭투로 인한 득점에 카펜터의 2타점 3루타까지. 아웃카운트 한 개 없이 타자일순에 성공, 다시 그린의 타석이 왔다. 양키스는 레이터 주니어 대신 팀 힐을 올렸다. 두 명의 투수가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했다.

타석에 선 모든 타자가 제 몫을 해냈다./게티이미지코리아타석에 선 모든 타자가 제 몫을 해냈다./게티이미지코리아

힐이 그린을 상대로 1루 땅볼을 가져오면서 10타자 만에 아웃카운트를 추가했다. 이후 토켈슨을 고의 4구로 내보냈다. 페레즈를 땅볼로 돌렸지만 카펜터가 홈을 밟았다. 미도우즈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딩글러를 땅볼로 처리하며 길었던 7회를 마쳤다. 7회에만 안타 5개, 몸에 맞는 볼 포함 사사구 6개로 무려 9점을 가져왔다.

디트로이트가 아웃카운트 한 개 없이 타자일순한 건 2021년 7월 20일 텍사스 레인저스전 이후 처음이며, 아웃카운트 한 개 없이 8점을 올린 건 2013년 6월 2일 이후 처음이었다.

A.J. 힌치 디트로이트 감독은 "정말 좋은 모습이었다. 9타석 연속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우리 선수들이 정말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선발 케이시 마이즈가 6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고, 이적생 크리스 페덱도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페덱이 리그에서 세이브를 가져온 건 2019년 데뷔 후 처음이었다. 또한 최근 가족상을 당해 잠시 팀을 떠났다가 이날 복귀전을 치렀는데, 복귀전에서 팀 승리에 감격의 세이브까지 챙겼으니 기쁨이 두 배. 페덱은 주로 선발로 나섰다. 메이저리그 통산 114경기 가운데 109경기가 선발 등판이었다. 디트로이트에 온 이후 선발로 6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도 좋지 않자 디트로이트는 그를 불펜으로 보직을 옮겼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크리스 페덱./게티이미지코리아

페덱은 "2019년 이후로 맥주 샤워를 해본 적이 없다. 선수들과 함께 춤을 추니 정말 좋았다"라고 미소 지었다.

글레이버 토레스는 "페덱은 그는 정말 끈기 있는 투수다. 그는 우리와 자신을 위해 더 나은 투구를 할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3이닝 무실점 세이브, 정말 특별한 순간이고 우리는 함께 축하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양키스로서는 악몽의 하루였다. 더군다나 홈에서 박살이 났고, 프랜차이즈 스타 애런 저지가 양키스 구단 홈런 단독 5위에 오른 날 참사가 났으니 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다. 이날 저지는 메이저리그 통산 359번째 홈런을 기록하며 요기 베라(358홈런)를 넘었다.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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