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올해 2분기 국내 기업의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관세 부과 충격과 석유·화학 등 제조업 부진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기업경영분석 조사'에 따르면 외부감시대상 법인기업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7% 감소했다. 전분기 2.4% 증가에서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매출액 감소는 전년 동기 대비 제조업 부진(-1.7%)이 견인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비금속광물 매출(-8.5%)이 가장 크게 감소했다. 뒤를 이어 △석유·화학(-7.8%) △가구·기타(-5.2%) △목재·종이(-4.7%) 순으로 감소했다.
문상윤 한국은행 기업통계팀장은 "품목별 관세에 따라 철강이나 자동차 등에 직접적 영향이 있었고, 중국에 대한 관세 등 간접적인 영향도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석유·화학은 유가 하락과 설비 가동률 하락에 따라 수출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2분기 비제조업 매출은 전년 동기 0.3% 늘었으나, 지난 1분기(1.9%)와 비교해 증가 규모가 크게 축소됐다.
매출 악화는 수익성 둔화로 이어졌다. 영업이익률은 5.1%로 지난 1분기 대비 0.9%p 낮아졌다. 세전순이익률 역시 7.7%에서 5.3%로 하락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의 충격이 컸다. 대기업 영업이익률은 5.1%로 1분기와 비교해 1.3%p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중소기업 영업이익률은 4.1%에서 5.0%로 개선됐다.
안전성 지표에서는 외부 자금의 의존도가 커졌다. 부채비율은 89.8%로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차입금의존도는 26.6%로 전분기 대비 1.6% 높아졌다. 2015년 2분기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다.
문 팀장은 향후 기업 충격에 대해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타결되긴 했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다"며 "(3분기에도) 부정적 요인이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크기를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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