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잠실 김경현 기자] "공은 프로 생활하면서 탑이다"
2024시즌 공동 다승왕 곽빈(두산 베어스)이 좀처럼 승수를 쌓지 못한다. 내부 분석 결과 구위는 최고라고 한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피치 디자인'을 문제라고 봤다.
지난해 곽빈은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2023년 12승으로 첫 두 자릿수 시즌을 만들었고, 작년 15승 9패 평균자책점 4.24로 원태인(삼성 라이온즈)과 함께 공동 다승왕에 등극했다. 커리어 첫 타이틀이다.
올해는 작년과 딴판이다. 16경기에서 3승 6패 평균자책점 4.48에 그쳤다. 왼쪽 내복사근 부상으로 시즌 출발이 늦긴 했다. 승운도 따르지 않는다. 그러나 경기 내용 자체도 2024시즌보다 아쉽다는 평이다.
전날(9일) KT 위즈전 경기도 그랬다. 이날 곽빈은 6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7탈삼진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1, 2회 완벽투를 펼치다 3회 안치영에게 투런 홈런을 맞았다. 이어 7회 1사 이후 3연속 안타를 맞았다. 구원 등판한 박치국이 책임 주자를 모두 들여보내며 곽빈의 실점은 5점까지 늘어났다.
최근 3경기서 전패다. 8월 20일 한화 이글스전(5⅔이닝 4실점 승리) 이후 3경기서 내리 패했다. 기간 내 평균자책점은 5.94다.


10일 경기 전 조성환 대행은 "거의 프로생활 하면서 탑이다. 패스트볼 구위도 그렇고 커브 각이나 수치는 너무 좋다. 날리는 공도 많이 정리가 됐다. 좋은 점이 많다"고 했다.
문제는 '피치 디자인'이다. 조성환 대행은 "우리 쪽에서 분석을 한 내용 중에는 피치 디자인 이야기가 나왔다. 디자인에 조금 세련됨을 가미했으면 좋겠다. 공이 수치도 좋고 제구력도 정리가 되어 있는데, 그 공을 어떻게 디자인을 해서 상대방과 정리된 공을 가지고 싸울지 점검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공의 조합과 사용 시점을 가다듬겠다는 의미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곽빈은 직구(46.4%), 슬라이더(23.3%), 커브(16.4%), 체인지업(13.6%)까지 4개의 구종을 던진다. 지금과 다른 볼 배합이 필요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또한 갑작스럽게 무너지는 증상도 해결해야 한다. 조성환 대행은 "어제도 잘 끌고 가다가 무너졌다. 한 번의 위기에 넘어서느냐 그러지 못하느냐가 항상 곽빈을 괴롭힌다"며 "곽빈이 탑 선발로서 자리를 잡으려면 그것은 분명히 보완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성환 대행은 "다시 말씀드리지만 구위나 수치는 문제가 없다"며 "상대를 봤을 때 어떻게 준비를 하는 게 좋은 공을 살릴 수 있을까. 조금 더 심도 깊은 고민을 해야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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