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km 쾅!' 78억 투수 활용법 드디어 찾나? "이렇게 던지면 PS서도 도움 된다" 달감독의 기대감 [MD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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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17일 오후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 한화 엄상백이 환하게 웃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이렇게 던지면 포스트시즌에도 도움 될 것"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은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14차전 원정 맞대결에 앞서 엄상백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엄상백의 역할은 불펜이 될 전망이다.

한화는 올 시즌에 앞서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엄상백과 4년 총액 78억원의 계약을 맺으며 마운드를 보강했다. '특급 에이스'는 아니었지만, 엄상백은 10승을 기대해볼 수 있는 선수였던 만큼 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스-류현진-문상백-엄상백으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은 10개 구단 중 '최강'이 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대형 계약을 맺은 엄상백의 모습은 매우 실망스러운 편이다. 이적 첫 등판에서 LG 트윈스를 상대로 4⅔이닝 2실점(2자책)으로 아쉬움을 남겼던 엄상백은 4월, 첫 승을 수확했으나, 4경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5.82로 부진했다. 그리고 조금 더 나아질 것으로 보였던 5월에는 4경기 1패 평균자책점 7.47로 성적이 더 떨어졌다.

엄상백은 6월에도 2패 평균자책점 5.95로 허덕였고, 7월 일정이 시작된 이후에도 선발로서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하자, 결국 로테이션을 지키지 못하게 됐다. 하지만 불펜 투수로도 엄상백은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급기야 1~2군을 오가는 신세로 전락하게 됐다. 특히 8월초 오랜만의 선발 등판에서도 엄상백은 LG를 상대로 1이닝 6실점(6자책)으로 박살이 났다.

이에 엄상백은 다시 2군으로 내려가게 됐고, 확대엔트리가 시행된 9월에서야 다시 1군의 부름을 받았다. 그리고 현재 엄상백은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 뛰는 중이다. 지난 2일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엄상백은 1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마크했고, 7일 삼성 라이온즈와 맞대결에서도 1⅓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직전 등판의 최고 구속은 152km.

2025년 8월 9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한화 김경문 감독이 경기 전 코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마이데일리27일 오후 인천광역시 문학동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SSG랜더스와 한화이글스의 경기. 한화 엄상백이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지난 7일 경기. 김경문 감독은 엄상백의 투구를 어떻게 봤을까. 사령탑은 9일 사직 롯데전에 앞서 "지금 많은 경기는 나오지 않았지만, 선발로서 조금 아쉬웠던 부분을 남은 경기에서 불펜으로 잘 던져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내며, 엄상백이 시즌이 끝날 때까지 불펜으로 마운드에 오르게 될 것을 밝혔다.

표본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한창 좋지 않을 때보다는 확실히 나아졌다는 게 사령탑의 설명이다. 김경문 감독은 "선발로도 1회부터 그렇게 막 두드려 맞진 않았다. 1~2회 가다가, 3회에 갑자기 집중타를 맞는 등 그런 식으로 점수를 줬었는데, 아무래도 짧게 1이닝을 던진다고 하면, 볼의 스피드도 더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의 좋은 흐름을 계속해서 이어나간다면, 엄상백은 포스트시즌에서도 '허리' 역할을 맡을 전망. 김경문 감독은 "본인 입장에서도 지금 야구가 어느 정도 돼야 스트레스를 덜 받고, 재밌어진다. 야구가 안 될 때에는 뭐라고 말을 하지 않아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지금 이렇게 던지면 포스트시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화는 엄상백을 불펜 자원으로 활용함과 동시에 마운드에 크게 작은 변화를 줄 예정이다.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번으로 지명한 정우주를 남은 경기에서는 선발 투수로, 로테이션을 돌고 있던 황준서는 불펜 투수로 보직을 바꾼다.

김경문 감독은 "남은 경기에서는 (정)우주를 (황)준서 자리에 선발로 쓸 것이다. 이닝을 너무 길게 갈 순 없다. 투구수가 적으면 더 던질 수 있지만, 던지는 걸 봐서 2~3이닝 정도를 생각 중이다. 지금까지 많은 공을 던지진 않았기 때문에 조절을 하면서 쓸 생각"이라며 "(황)준서는 좌타자를 상대로 준비를 시켜보려고 한다. 지금 두 명의 선수가 있지만, 준서까지 한 명 더 왼쪽 스페셜리스트로 남은 경기를 써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2025년 8월 9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한화 선발투수 엄상백이 1회말 1사 2루서 LG 오스틴에 2점 홈런을 맞고 당황하고 있다./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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