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내부서 ‘전한길 거리두기’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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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전당대회 합동연설회를 방해해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된 전한길(본명 전유관) 전 한국사 강사가 지난 8월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윤리위원회에 참석하기 전 입장을 밝히고 있다.(공동취재) / 뉴시스
국민의힘 전당대회 합동연설회를 방해해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된 전한길(본명 전유관) 전 한국사 강사가 지난 8월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윤리위원회에 참석하기 전 입장을 밝히고 있다.(공동취재)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장동혁 대표도 제가 보기에는 전한길을 버린 것 같다”고 언급했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전씨와의 관계를 부각한 것과 달리 현재는 거리를 두는 모습이라는 설명이다. 한국사 강사 출신인 전씨가 이른바 ‘윤어게인’을 주장하며 보수 진영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전씨와의 관계를 끊어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부정선거 앵무새, 계몽령 앵무새한테는 먹이를 주면 안 된다는 확고한 생각이 있다”며 “정치인들이 자꾸 극우 유튜버들한테 기웃기웃해가면서 표를 구걸하는 방식의 정치를 하다 보면 거기에 대한 청구서가 날아오는 상황이니 당연히 공당이라는 게 망가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한길이 버려진 느낌”이라며 “처음에 장 대표가 당선됐을 때 ‘전한길이 이제 당의 중책을 맡는 것 아니냐’ 이런 말까지 나돌았던 것 아닌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바로 거리 두기를 시도하면서 ‘의병’이라는 표현을 썼던 걸로 기억하는데 ‘당 바깥에서 활동하시오’ 하고 손절하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제 표현에 따르면 먹이 금지를 하고 있는 느낌처럼 보인다”고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국면서 돌연 ‘보수 스피커’로 나선 전씨는 이후 부정선거론 등을 주장하며 강성 지지층을 대변하는 목소리를 내왔다. 이러한 전씨의 행보는 국민의힘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쳤고, 전씨는 “전한길을 품은 자가 다음 대통령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전씨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구독자가 53만명인데, 모두 국민의힘 당원으로 가입하면 국민의힘을 들었다 놨다 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당내에서는 이러한 상황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9일) 한국일보 유튜브 ‘이슈전파사’에서 “탄핵 전 여러 집회에서 전한길이 오면 중진 의원들이 가서 90도 폴더 인사를 하는 것을 봤다”며 “굉장히 기괴하다”고 했다. 김용태 의원은 이날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도 “(전씨가) 공적 마인드를 갖기 보다는 그걸 기반으로 유튜브 돈벌이로 이용하시려는 거 아닌가에 대한 우려도 있다”며 “선량한 시민들을 선동하지 말기를 바라고 있다”고 했다.

한편, 장 대표가 전씨와의 거리 두기를 시도하는 것 같다고 평가한 김재섭 의원은 오히려 친한계를 배척하지 않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중도 확장 내지는 외연 확장을 굉장히 많이 하셔야 될 텐데, 선거 때 했었던 여러 가지 포지션 때문에 발이 많이 묶여 있을 거고 공간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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