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구금사태] 발 묶인 현대차·LG엔솔 공장 직원… 전세기 귀국 일정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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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 공장 건설 현장에서 체포·구금된 우리 국민 300여명을 태울 대한항공 B747-8i 전세기가 1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이륙하고 있다. 체포·구금된 한국인 300여명은 현지시간으로 10일 오후 2시 30분(한국시간 11일 오전 3시 30분) 전후 현지에서 출발할 예정이었으나 미국 측 사정으로 지연됐다. /뉴시스

[마이데일리 = 윤진웅 기자] 미국 조지아주에서 구금된 한국인 직원들을 태우고 귀국할 예정이었던 전세기의 출발이 지연됐다.

10일 외교부에 따르면 현지시간 10일 오후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 공장(HL-GA) 직원들을 태우고 미국에서 이륙하려던 전세기 출발 일정이 연기됐다.

외교부는 "조지아 주에 구금된 우리 국민들의 현지 시간 10일 출발은 미국 측 사정으로 어렵게 됐다"며 "가급적 조속한 출발을 위해 미측과 협의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측 사정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외교부는 "추가 공지사항이 있는대로 다시 공지할 방침"이라고만 전했다.

한국인 직원들을 '자진 출국'형식으로 '전원 송환'하려는 우리 정부와 미 정부 기관 사이의 조율이 완료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우리 정부는 한국인들이 현지에서 사법 처리되지 않는 조건 하에 석방 직후 자진 출국하는 형식의 세부 협의를 진행한 바 있다. 추방 처리될 경우 수년간 입국 금지나 비자 심사 불이익을 받을 수 있어서다.

전세기 출발 일정은 지연됐지만 조현 외교장관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의 면담은 현지시간 10일 밤 예정대로 진행될 예정이다. 한미 외교수장의 대화에서 전세기 귀국 최종 일정이 확정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앞서 미국 이민세관집행국(ICE)은 지난 4일 HL-GA 건설 현장을 급습해 불법체류 혐의로 한국인 근로자 300여명을 체포·구금했다. 체류 목적에 맞지 않는 비자를 소지했다는 이유였다. 이들 직원 중 LG에너지솔루션 소속 직원은 47명, 설비 협력사 인력이 250여명으로 파악됐다.

이들 직원을 국내로 데려올 대한항공 전세기는 오늘 오전 10시께 인천국제공항에서 애틀랜타로 출발한 상태이다. 대한항공은 승무원 탑승 외 승객을 태우지 않고 출발하는 페리 운행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세기 왕복 운항 비용은 10억원 안팎으로 예상되며 이는 LG에너지솔루션 측에서 부담할 예정이다. 구금된 직원들 대부분이 LG에너지솔루션 소속이라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미국법인은 최근 성명을 내고 "구금된 인원 중 현대차 직접 고용 직원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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