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민X연상호 '얼굴', 2억 저예산의 기적…"흥행 간절해" [MD현장](종합)

마이데일리
'얼굴' 박정민, 신현빈, 임성재, 연상호 감독, 한지현, 권해효/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마이데일리 = 박로사 기자] 연상호 감독이 배우 박정민의 손을 잡고 저예산 영화를 선보인다.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얼굴'(감독 연상호) 언론시사회 및 화상 간담회가 진행됐다. 연상호 감독, 박정민, 권해효, 신현빈, 임성재, 한지현은 토론토국제영화제 참석으로 인해 화상으로 간담회를 진행하게 됐다.

오는 11일 개봉하는 '얼굴'은 시력을 잃은 전각 장인 임영규(박정민)와 그의 아들 임동환(박정민)이 40년간 감춰져 있던 어머니의 죽음에 얽힌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과정을 그린 작품. '부산행', '염력', '반도', '지옥', '기생수: 더 그레이' 등을 연출한 연상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 '얼굴' 스틸/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얼굴'은 2억 원의 저예산으로 제작된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이날 연 감독은 "처음 결심했을 땐 1억 원으로 제작하려고 했다. 그런데 제가 물정을 잘 모르는 거였더라(웃음). 처음엔 그냥 핸드폰으로 찍거나, 재연드라마처럼 해서 만들면 되겠다 싶었는데 한편으론 퀄리티가 낮을까 봐 걱정됐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그래도 일단 시작해 보자고 결심했다. 첫 단추부터 박정민이 들어오면서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면서 "또 같이 했던 스태프들도 모이기 시작했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퀄리티가 높아졌다. 예산이 워낙 작다 보니까 배우들한테 미안하다. 이번만큼 흥행에 목말라 본 적이 없다. 이렇게 도와주셨으니 많이 가져갔으면 좋겠다. 이렇게 간절한 적이 없다"고 진심을 전했다.

영화 '얼굴' 스틸/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박정민은 시각장애를 가진 전각 장인 ‘임영규’의 젊은 시절과 그의 아들 ‘임동환’ 역을 맡았다. 박정민은 "저는 시각장애인으로 살아본 적은 없지만 가족으로서는 꽤 오랜 시간 살았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되짚게 되는 행동 패턴들이 있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촬영하면서도 아버지의 삶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는 계기가 됐다. 이런 이유로 선택한 건 아니지만 일종의 선물이 되어줬다"면서 "'임영규'와 '임동환' 두 인물이 공통적으로 공유하는 감정은 수치심과 모멸감이다. 젊은 임영규의 감정은 장애 혹은 내면에서 발현되는 감정이라 생각했고, 임동환은 외부적인 요인으로 발현되는 감정이라고 생각했다. 두 사람의 바닥과도 같은 모습이라 느꼈다"고 설명했다.

둘 중에는 젊은 임영규를 연기하는 게 더 어려웠다는 박정민은 "아버지를 연기할 때는 조금 더 과감해져 보려고 했다. 저조차도 보지 못했던 얼굴을 보고 싶다는 희망 사항을 갖고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얼굴' 권해효, 한지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임동환의 아버지 임영규는 권해효가, 40년 전 사라진 아내 정영희는 신현빈이 연기했다.

연상호 감독과 여러 차례 호흡을 맞췄던 권해효는 "연 감독과 했던 첫 작품이 '사이비'였는데 그 당시의 느낌을 받았다. 제작 방식 자체가 연상호라는 사람이 갖고 있는 가장 좋은 점을 발취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15년 넘게 같이 사셨던 장인어른께서 시각장애인이셨다. 같이 살면서 느꼈던 익숙한 곳에서의 빠른 움직임, 익숙지 않은 곳에서의 조심스러움 등을 표현했다"며 "연기할 때 어렵지 않았고, 태생부터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이 시각예술을 한다는 것을 관객들이 잘 받아들일 수 있도록 고민했다"고 이야기했다.

영화 '얼굴' 스틸/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신현빈은 이야기가 가진 힘에 끌렸다고 털어놨다. 그는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연기한 적이 처음이다. 연이 사람이 어떤 표정인지, 어떤 감정인지 느껴질 수 있도록 고민했다. 얼굴 기를 준비할 때도 어렵고 두려웠지만, 재밌겠다는 생각도 있었다"면서 "얼굴이 보이진 않지만, 감정을 표정이 아닌 다른 걸로 표현해 보려고 이런저런 시도를 했다"고 노력한 점을 밝혔다.

이 외에 임성재가 청풍피복 사장 백주상을, 한지현이 방송국 PD 김수진을 역을 맡아 극을 풍성하게 채웠다. 임성재는 "감독님께서 '부산행'부터 최근 '계시록'까지 망치를 들고 못질을 하면서 박력 있게 작품을 만들어냈다면, 이번엔 바느질하듯이 만든 작품이라 느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영화 '얼굴'은 11일 개봉한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박정민X연상호 '얼굴', 2억 저예산의 기적…"흥행 간절해" [MD현장](종합)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