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잠실 김경현 기자] "고척은 마운드가 다르다"
LG 트윈스의 '복덩이 외인 투수' 앤더스 톨허스트가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8월 광란의 질주를 펼쳤기에 충격적인 패배다. 염경엽 감독은 '구장'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톨허스트는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대체 외인으로 KBO리그에 합류했다. 지난 8월 3일 LG는 총액 37만 달러(연봉 27만 달러, 이적료 10만 달러)를 주고 톨허스트를 영입했다.
당시 LG는 "다양한 구종을 던지는 투수로 수준급의 구위와 제구력을 겸비한 우완투수이다. 최근 뚜렷한 성장세와 함께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리그에 빠르게 적응하여 팀에서 원하는 역할을 수행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영입 이유를 설명했다.

빠른 적응력으로 KBO리그를 폭격했다. 데뷔전인 12일 잠실 KT 위즈전 7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거뒀고, 이후 3경기서 모두 승리를 챙기는 기염을 토했다. 8월 4경기 4승 평균자책점 0.36으로 펄펄 날았다.
8월 MVP를 아쉽게 놓쳤다. 톨허스트는 기자단 투표서 득표율 48.6%(17/35)로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기자단 투표 2위 송성문(키움 히어로즈·7표)을 크게 따돌린 수치. 다만 팬 투표에서 송성문이 21만 4296표를 받았다. 톨허스트는 7만 1391표에 만족해야 했다. 그 결과 총점 32.41점으로 송성문(38.66점)에게 밀려 2위를 차지했다.
9월 첫 등판서 크게 무너졌다. 9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7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 2탈삼진 5실점 패전을 당한 것. 피안타, 실점 모두 한 경기 최다다. 삼진은 가장 적었고, 볼넷은 최다 타이다. 평균자책점도 0.36에서 1.86으로 폭증했다.

10일 경기 전 염경엽 감독은 "미끄럽다더라. 고척은 마운드가 좀 다르다. (투수) 플레이트가 있으면, 다른 곳은 앞에 판이 하나 있다. 그런데 고척은 그게 없다"고 밝혔다.
이어 "잠실도 (투수) 플레이트가 있고, 밑에 하나가 붙어 있지 않나. 고척은 딱 사각형 (플레이트) 하나만 있다"라며 "(톨허스트가) 미끄럽다고 계속 그러더라. (고척에서) 처음 해보고, 제구력이 안되니까, 카운트 싸움에서 전체적으로 밀리고 어려운 시합을 했다"고 답했다.
다행히 LG는 키움과 경기를 모두 끝냈다. 고척돔 적응은 내년까지 시간을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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