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어쩔수가없다'가 작품에 깊이를 더하는 전문가들의 가세로 기대를 모은다.
'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이병헌)가 덜컥 해고된 후, 아내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만수'는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때 늘 찾는 온실에서 재취업을 위한 계획을 짜고, 분재에 몰두한다. '만수'의 섬세하면서도 거친 이면을 보여주는 취미인 분재는 전문가의 설계를 통해 탄생했다. 40여 년간 분재를 연구해 온 유수형 교수는 해고 이후 벼랑 끝에 몰린 '만수'의 심리를 반영하고자, 자연에서 굴곡지고 험난한 환경을 견뎌낸 모양의 분재를 선별했다. 유수형 교수는 "시나리오의 맥락에 맞는, 숲이나 돌산 같은 자연의 경치를 강조한 자연형 분재를 추천했다."고 전했다.
자수성가한 '만수'가 어렵게 장만한 집 마당의 조경 또한 전문가의 손끝에서 완성됐다. 마당에 자리한 배롱나무는 커다란 몸통이 비틀려 있어, 거친 성장 과정을 드러내는 이미지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유수형 교수는 "처음에 박찬욱 감독님이 원하는 이미지의 배롱나무 사진을 보고 많이 놀랐다. 한눈에 봐도 '만수'의 인생 역경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나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혀 차별화된 재미를 완성할 디테일을 기대케 한다.
조경 분야에서 독보적인 작업을 이어온 디자인알레의 우현미 소장은 '만수'의 비밀이 감춰질 수 있도록 앞마당은 밝게, 뒷마당은 어둡게 구성했으며, 중간에는 나무를 배치해 은밀한 공간감을 연출했다. 또한 늦여름과 가을의 정취를 담기 위해 낙엽수와 활엽 교목, 잎이 떨어진 살구나무, 위성류 등을 활용해 자연스러운 무드감을 더했다. 우현미 소장은 "안에서는 외부를 볼 수 있지만, 바깥에 있는 사람은 안을 한눈에 볼 수 없는 그런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며 이야기에 밀도를 더하는 조경을 예고한다.
믿고 보는 배우들의 만남과 드라마틱한 전개, 아름다운 미장센, 견고한 연출, 그리고 블랙 코미디까지 더해진 박찬욱 감독의 새 영화 '어쩔수가없다'는 오는 24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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