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불펜→선발' 돌아온 에이스, 극적 10승 도전 청신호…"중요한 상황에 이겨서 좋아" [MD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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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조원동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KT위즈와 두산베어스의 경기. KT 소형준이 선발등판해 공을 전달받고 있다./수원=송일섭 기자9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조원동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KT위즈와 두산베어스의 경기. KT 소형준이 6회초 2사 1,2루서 두산 박준순의 안타때 2루 주자 케이브가 홈에서 아웃되자 환호하고 있다./수원=송일섭 기자

[마이데일리 = 수원 김경현 기자]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한 상황에 이기는 피칭을 해서 좋다"

소형준(KT 위즈)이 아름다운 피칭으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소형준은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최종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8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9승(6패)을 기록했다.

구속은 (투심 기준) 141~148km/h로 형성됐다. 투심(41구), 커터(26구), 체인지업(9구), 커브(3구)를 구사했다. 스트라이크 비율은 73.4%(58/79)로 훌륭했다.

9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조원동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KT위즈와 두산베어스의 경기. KT 소형준이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수원=송일섭 기자

시작부터 연타를 허용했다. 1회 소형준은 안재석과 김동준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무사 1, 2루에서 제이크 케이브에게 중전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계속된 무사 1, 2루에서 양의지와 김재환을 각각 삼진으로 잡고 한숨을 돌렸다. 박준순을 투수 땅볼로 처리하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이후 흐름을 찾았다. 2회 선두타자 홍성호와 11구 승부 끝에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박계범을 삼진, 정수빈을 2루수-유격수-1루수 병살타로 솎아 냈다. 3회는 뜬공 세 개로 이닝을 끝냈다. 이날 첫 삼자범퇴. 4회 선두타자 안타 이후 아웃 3개를 생산했고, 5회는 두 번째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6회 수비의 도움을 받아 실점하지 않았다. 1사 이후 케이브와 양의지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1사 1, 2루. 김재환은 평범한 좌익수 뜬공으로 정리. 2사 1, 2루. 박준순에게 1-2루간을 꿰뚫는 안타를 맞았다. 2루 주자 케이브는 3루를 돌아 홈으로 쇄도했다. 안현민이 빨랫줄 같은 송구를 홈으로 뿌렸다. 포수 장성우가 간발의 차로 홈에서 태그 아웃을 만들었다. 두산은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지만, 원심은 바뀌지 않았다. 아웃이 결정된 순간 소형준은 안현민을 끌어안고 감사를 전했다.

9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조원동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KT위즈와 두산베어스의 경기. KT 소형준과 안현민이 6회초 2사 1,2루서 박준순의 안타때 2루 주자 케이브가 홈에서 아웃되자 환호하고 있다./수원=송일섭 기자9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조원동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KT위즈와 두산베어스의 경기. KT 소형준과 안현민이 6회초 2사 1,2루서 두산 박준순의 안타때 2루 주자 케이브가 홈에서 아웃되자 환호하고 있다./수원=송일섭 기자

7회부터 패트릭 머피가 등판, 소형준은 이날 임무를 마쳤다. 타선은 대거 8점을 지원했고, 구원진도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KT의 8-1 승리. 소형준도 승리를 챙겼다.

극적으로 시즌 10승에 도전장을 낼 수 있게 됐다. 당초 소형준은 이닝 제한이 걸려있었고, 지난 8월 8일 삼성 라이온즈전(6이닝 6실점 4자책 패전)을 마지막으로 구원진에 합류할 예정이었다. 이때 소형준은 7승을 달리고 있었다. 현실적으로 10승 도전은 어려워 보였다.

앞서 소형준은 '마이데일리'에 "올해만 하고 야구 안 하는 게 아니다"라며 "숫자에 연연하지 말고 경기를 즐기자고 생각하고 시즌을 치렀다. 그러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 그런 부분에서 아쉬움은 없다"고 했다.

하지만 다시 선발로 돌아왔다. 8월 15일과 17일 키움전 2경기를 불펜 투수로 등판해 1⅔이닝 5실점 1세이브를 기록했다. 이후 이강철 감독에게 선발 복귀를 청했고, 이강철 감독이 이를 수락했다.

선발 복귀 후 벌써 2승째다. 통산 세 번째 10승까지 단 1승을 남겨놨다. 소형준은 데뷔 시즌인 2020년과 2022년(이상 13승) 두 자릿수 승수를 챙긴 바 있다.

9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조원동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KT위즈와 두산베어스의 경기. KT 소형준이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수원=송일섭 기자

경기 종료 후 소형준은 "오랜만에 마운드에 올라가는 만큼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1회 3연속 안타로 실점을 내줬을 땐 어땠을까. 소형준은 "1회부터 연속 안타를 맞고 실점을 했다. 최대한 추가 실점 없이 가고자 하는 마음이었고, 후반으로 갈수록 경기 감각과 템포가 좋아졌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소형준은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한 상황에 이기는 피칭을 해서 좋다"고 밝혔다.

이제 다음 등판일은 25일 혹은 26일 SSG 랜더스전이 될 전망이다. 이날 승리한다면 극적으로 10승을 채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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