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신형 엔진'으로 떠오른 푸른 눈의 한국인 '獨韓 파이터' 카스트로프[심재희의 골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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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트로프가 7일 미국과 경기에서 패스를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홍명보 감독(왼쪽)과 악수를 나누는 카스트포르. /대한축구협회 제공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독일 태생의 한국 국가대표. '독한(獨韓) 파이터'라 불리는 옌스 카스트로프(22·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가 한국 국가대표 데뷔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홍명보호의 3선에 배치돼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눈도장을 찍었다.

카스트로프는 7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의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미국과 친선전에 출전했다. 한국이 2-0으로 앞선 후반전 중반 교체투입됐다. 후반 18분 김진규를 대신해 그라운드를 누볐다.

약 27분 정도 제한된 시간 속에서 존재감을 빛냈다. '파이터'답게 강한 압박을 가하며 미국 공격을 사전에 차단했다. 2-0으로 앞선 후 수세에 놓인 홍명보호 중원에 큰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18번의 패스를 시도해 16번 성공했고, 2번의 가로채기를 기록했다. 1파울과 1클리어링도 더했다. 실수도 있었으나 국가 대표 데뷔전 치고는 무난한 활약을 벌였다.

첫 경기부터 홍명보호의 새로운 신형 엔진이 될 가능성을 비쳤다. 넓은 활동량과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상대 선수들과 적극적으로 싸웠다. 팀이 전체적으로 수비 쪽으로 뒤로 좀 물러선 상황에서 강력한 압박과 안정된 패스워크를 발휘했다. 한국이 미국에 완전히 주도권을 내주지 않도록 힘을 잘 보탰다.

카스트로프는 독일 분데스리가 묀헨글라드바흐에서 뛰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현재 홍명보호 중원에는 황인범이 앞선 가운데 여러 선수들이 주전 싸움을 벌이고 있다. 미국전에는 백승호와 김진규가 선발 출전했고, 박용우, 박진섭도 중앙 미드필더 소화가 가능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재성이 중앙 쪽으로 내려와 뛸 수도 있다. 포백이나 스리백 위에서 공수 연결고리 구실을 하는 '더블 조합'이 가동될 가능성이 높다.

자원은 많지만 안정성에서는 물음표가 붙는다. 특히 월드컵 본선에서 만날 강팀들을 상대하기 위해 파이터 스타일의 3선 미드필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계속 나오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중앙 미드필더 두 명을 쓴다면, 황인범이 중심을 잡을 공산이 크다. 황인범의 파트너로 '독한 파이터' 카스트로프가 떠오르고 있다. 10일 '북중미의 맹주' 멕시코와 경기에서 카스트로프가 다시 한번 좋은 경기력을 보일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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