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수원 김경현 기자] "피칭할 때 세컨드 베이스맨(2루수)이라고 하더라. 무슨 말이냐고 했더니 신민재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KT 위즈)가 시즌 말미 팀의 명운을 걸고 마운드에 오른다. 가장 중요한 LG 트윈스전 2회 등판이 예정되어 있다.
KT는 9일 오후 6시 30분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16차전 최종전을 치른다.
이번 주 KT는 단 4경기를 치른다. 선발 로테이션에 여유가 있다. 일단 이날 소형준이 선발로 등판한다. 11일 LG전은 헤이수스다. 13일과 14일 삼성 라이온즈전은 각각 고영표와 오원석이 출격한다.
최근 헤이수스가 엄청난 투혼을 보인다. 지난달 31일 구원 등판을 자청해 1이닝 무실점 홀드를 챙겼고, 9월 3일 선발로 나서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이강철 감독은 "헤이수스는 열심히 한다. 안 시켜도 혼자 (훈련을) 한다"면서 "사실 왼손인데 저런 구위를 찾기도 쉽지 않다"고 했다.

LG와 4경기가 올 시즌 분수령이다. 9일 경기 전 기준 KT는 아슬아슬한 5위를 지키고 있다. 4위 삼성 라이온즈와 1경기 차, 6위 롯데 자이언츠와 0.5경기 차다. 여기에 '1위' LG와 가장 많은 4경기를 남겨뒀다. LG전 성적은 4승 8패 승률 0.333으로, 9개 구단 중 가장 나쁘다. 11일 잠실서 한 경기를 치르고, 오는 16~18일 수원서 마지막 3연전을 벌인다.
헤이수스가 그중 2경기를 책임진다. 이강철 감독은 "(연습) 피칭할 때 LG 1~3번을 생각하고 던진다더라. 세컨드 베이스맨이라고 하길래 무슨 말인가 했더니, 신민재래"라며 웃었다.

문제는 일정이다. 13일 대구에 비 예보가 있다. 이날 경기가 취소되면 KT는 14일부터 21일까지 8연전을 치르게 된다. 삼성-삼성-LG-LG-LG-한화-한화-삼성으로 껄끄러운 상대를 연달아 만난다. 이강철 감독은 "헤이수스가 이번에 던지면 4일 턴으로 화요일(16일), 또 4일 턴으로 던진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헤이수스는 LG전 4번 등판해 1승 3패 평균자책점 5.75를 적어냈다. 지난 시즌은 3경기 전승 평균자책점 0으로 강했다. 헤이수스의 피칭에 KT의 명운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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