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위크|용산=이영실 기자 귀신을 사고파는 금지된 시장이라는 독창적 설정과 홍원기 감독 특유의 감각적 연출이 만나 차별화된 공포를 예고한다. 영화 ‘귀시’가 많은 관객에게 닿을 수 있을까.
’귀시‘는 여우 창문이 열리면 펼쳐지는 귀신 거래 시장 ‘귀시’에서 갖지 못한 것을 가지려는 사람들이 벌이는 섬뜩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영화 ‘서울괴담’ ‘도시괴담’ 홍원기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유재명·문채원·서영희·원현준·솔라·차선우·배수민·서지수·손수연 등 다양한 개성과 매력을 가진 배우들이 출연한다.
영화는 귀신을 사고파는 금지된 시장이라는 독창적인 세계관으로 흥미를 자극한다. 돈·외모· 성적·스펙·인기까지 갖지 못한 것을 탐하는 각기 다른 욕망의 사람들의 이야기가 인간과 귀신 시장을 잇는 박수무당을 통해 하나의 유니버스로 완성되며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홍원기 감독은 9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귀시’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귀신 시장이라는 세계관을 구축하고 싶어서 제목을 ‘귀시’로 택했다”며 “‘귀시’는 사람들의 욕망을 살 수 있는 시장이다. 대가를 치르고서라도 욕심을 채우려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욕망 자체를 귀신으로 표현해서 살 수 있는 시장이라는 세계관을 만들었고 박수무당을 통해 각 에피소드가 어느 정도 연결돼 있는 느낌으로 표현하고자 했다”며 “옴니버스지만 서로 다른 욕망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대면하고 싶었다”고 부연했다.

연출에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서는 “한이라든가 욕심이라든가 한국 사람들이 느낄 수 있는 세세한 감정을 표현하려고 했고 끊어져 있지만 끊어지지 않은 이야기처럼 연속성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또 “고어한 장면들도 과감하게 택했다.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보여주자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국 사람이 느낄 수 있는 정서를 녹이려고 한 점이 다른 공포영화와 차별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홍원기 감독은 지난 20년간 1,500편가량의 케이팝 아티스트 뮤직비디오를 연출하며 탁월한 감각을 인정받았다. 이후 넷플릭스 ‘도시괴담’으로 호러 마니아들을 사로잡았고 무대를 서울로 옮긴 ‘서울괴담’으로 MZ세대 취향을 저격했다.
연이어 공포 장르를 선보이고 있는 홍원기 감독은 “뷰티컷 찍느라 정신없었는데 이제는 피범벅 찍느라 정신이 없다”며 웃었다. 홍원기 감독은 “연출자로서 공포영화를 할 때 재밌는 것은 많은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는 거다”라며 “어떻게 하면 리얼하게 보일지 어떻게 하면 ‘킬링’ 장면을 만들지 연구하는 게 크게 와닿는다”고 공포 연출의 매력을 짚었다.
또 홍원기 감독은 “이야기 자체가 현실적이지 않은데 현실적이지 않은 곳에 사람들의 욕망, 속마음을 집어넣고 힘들게 느낄 수도 있고 유쾌하게 느낄 수도 있게 하는 작업이 재밌더라. 그래서 계속 이런 영화를 하게 되는 것 같고 앞으로 준비 중인 공포영화도 여러 편 있다”고 귀띔했다.
끝으로 홍원기 감독은 “진짜 열심히 만들었으니 재밌게 봐달라”고 전하며 ‘귀시’를 향한 기대를 당부했다. ‘귀시’는 오는 1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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