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대에 오른 OH 정윤주, “일본 선수들 리시브 배워서 갈래요”[MD더발리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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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사카 마블러스 훈련장에서 만난 흥국생명 정윤주./니시노미야=이보미 기자

[마이데일리 더발리볼 = 니시노미야 이보미 기자] 흥국생명의 정윤주 역할이 더 커졌다. 일본 전지훈련에서도 아웃사이드 히터들과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새 시즌을 준비 중이다.

흥국생명은 지난 5일부터 일본 전지훈련에 돌입했다. 일본 SV.리그 ‘디펜딩 챔피언’ 오사카 마블러스와 함께 세 차례 친선경기를 펼친다. 직전 시즌 흥국생명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끈 세터 이고은은 재활 중인 가운데 김다솔, 박혜진이 코트 위에서 팀을 지휘했고 새 외국인 선수 레베카 라셈, 이적생 이다현 등도 친선경기에 출격했다.

아웃사이드 히터 포지션에서는 최은지와 김다은, 정윤주, 박민지 등이 고루 투입되곤 했다.

정윤주는 2021년 프로 데뷔 이후 지난 시즌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로 활약했다. 35경기 124세트 출전해 432점 기록, 득점 순위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공격종합에서는 성공률 37.62%로 8위, 서브 5위에도 랭크됐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정윤주는 시즌 종료 직후 한국-태국 올스타전 멤버로 뽑혔고, 성인 대표팀까지 발탁돼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까지 경험하고 왔다. 지난 8월 진주 코리아인비테이셔널 국제여자배구대회를 마친 뒤에야 팀에 합류할 수 있었다.

정윤주는 “이렇게 비시즌에 여러 대회를 뛴 건 처음이지만 타 팀 선수들과 함께 같은 팀으로 뛰면서 어떻게 팀으로서 플레이를 풀어나갈지에 대해 많이 배웠다. 좋은 경험이었다”면서 “물론 대표팀에서 뛸 기회가 많지 않아서 아쉽긴 했지만 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강점인 서브를 보여주고 온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세계에서 잘하는 팀들이 VNL에 나왔다. 신장부터 먼저 차이가 난다. 일본은 상대적으로 신장이 낮더라도 팀워크나 끈기가 좋았다”고 덧붙였다.

흥국생명 정윤주가 9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시에 위치한 오사카 마블러스 훈련장에서 리시브 연습을 하고 있다./흥국생명

흥국생명은 올해 요시하라 도모코 감독을 영입해 새 출발을 알렸다. 정윤주 역시 요시하라 감독 지휘 하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정윤주는 “감독님과 코치님은 먼저 리시브가 돼야 한다고 말하신다. 리시브, 서브가 중요하다고 말하신다. 또 상황별로 서로 얘기를 많이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상대 토스가 붙었는지, 짧았는지 보고 우리 움직임을 어떻게 가져갈지 그리고 미들블로커가 블로킹에 가담했을 때 6번 수비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디테일하게 훈련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요시하라 감독은 미들블로커 움직임에 따른 수비 방법을 직접 알려주기도 했다. 디테일하게 훈련을 하고 있는 흥국생명이다.

계속해서 정윤주는 “상황에 따른 판단을 다 같이 내린다. 그러면서 서로가 각자 무엇을 해야 하는지 봐야 한다”면서 “오사카 마블러스가 요시하라 감독님과 오랫동안 함께 하지 않았나. 약 10년 정도 해왔던 팀이다. 현재 선수들도 그렇게 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완성도가 높아보였다. 우리도 더 맞춘다면 오사카 마블러스 선수들처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흥국생명은 전 JT 마블러스인 오사카 마블러스와 교류를 이어왔다. 2년 전에도 흥국생명은 이 곳에 있었다. 정윤주는 “오사카 마블러스 선수들이 2년 전보다 공격력이 좋아진 것 같다. 올해 새롭게 눈에 띄었던 선수가 있었는데 나이가 19살이라고 하더라”면서 “나 역시 일본 팀들을 만나 리시브를 더 배우고 성장해서 돌아가고 싶다”며 힘줘 말했다.

요시하라 감독이 지휘하는 흥국생명./흥국생명

‘디펜딩 챔피언’ 흥국생명의 변화가 크다. 김연경이 현역 은퇴를 하면서 그 공백을 지워야 한다. 정윤주의 책임감도 커졌다. 정윤주는 “배구는 혼자 하는 스포츠가 아니다. 팀원들과 잘 어우러져서 감독님이 추구하는 배구를 하는 것이 목표다. 또 통합우승을 하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김연경이 없는 상황에서 흥국생명이 어떤 조합으로 아웃사이드 히터 라인을 꾸릴지 관심이 모아진다. 정윤주 역시 주전 경쟁에서 자신의 입지를 굳히기 위한 시험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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