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vs 삼성, ‘초슬림 전쟁’ 불붙었다...애플, 5.5㎜ ‘아이폰17 에어’ 공개

마이데일리
아이폰17 프로 더미 모형(왼쪽), 삼성디스플레이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5에서 선보인 화면이 두 번 접히는 디스플레이. /뉴시스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애플이 이번 가을 두께 5.5㎜의 초슬림 ‘아이폰17 에어’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선다. 삼성도 하반기 신형 ‘트라이폴드폰’으로 맞대응을 준비하면서, 스마트폰 양강이 ‘초슬림 전쟁’에 돌입했다. 교체 주기가 길어진 침체 시장에서 소비자 수요를 깨우려는 정면 승부다.

9일 IT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9일(현지시간) 아이폰17 시리즈를 공개한다. 가장 큰 변화는 ‘플러스’를 빼고 초슬림 ‘에어’를 추가한 라인업 재편이다. 6.6인치 화면에 두께는 5㎜대, 후면 카메라는 단일 렌즈로 단순화될 전망이다. 표준형은 120Hz 주사율과 2400만화소 전면 카메라를 적용하며, 프로 라인은 강화유리와 망원 성능을 끌어올렸다. 한국은 1차 출시국에 포함돼 12일 사전예약, 19일 공식 출시가 예상된다.

삼성도 신제품 주기를 촘촘히 하며 맞불을 놓는다. 올해만 네 번째 언팩을 열어 1월 갤럭시S 시리즈, 5월 파생형, 7월 폴더블에 이어 10월에는 두 번 접히는 ‘트라이폴드폰’을 선보일 예정이다. 트라이폴드는 화면 크기를 늘리면서도 두께와 무게를 줄이는 것이 관건이다. 기존 폴더블보다 얇고 가볍게 설계해 휴대성을 높이고, 접었을 때 일반 바(Bar)형 스마트폰과 비슷한 두께를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애플이 폴더블 아이폰을 준비하기 전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려는 전략이다.

양사의 행보는 ‘신제품 공백기 축소’라는 공통점이 있다. 단말 교체 주기가 3년을 훌쩍 넘기면서 판매 공백을 줄이고, 경쟁사의 발표 시점에 맞춰 관심을 분산시키려는 것이다. 실제 글로벌 스마트폰 평균 교체 주기는 지난해 기준 43개월로, 소비자들이 기기를 더 오래 쓰는 흐름이 뚜렷하다.

애플이 내달 공개할 첫 초슬림폰 '아이폰17 에어'(아래쪽)의 실물 더미 모델과 삼성전자 '갤럭시 S25 엣지'의 두께 비교. /IT팁스터 CID X

부품 업계에도 파장이 크다. 애플이 아이폰17에 초슬림 설계를 도입하고, 표준형 모델에 화면 주사율 120Hz를 적용하면 국내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부품 업체에 더 많은 주문이 들어올 수 있다.

특히 일부 모델에서 중국 BOE 대신 삼성디스플레이의 패널을 더 많이 쓴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에 ‘반사이익’ 기대가 커지고 있다. 삼성의 트라이폴드폰도 접히는 부분의 경첩, 대형 화면 패널, 배터리 등 새로운 부품이 필요해 국내 협력사들이 새로운 일감을 얻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내 통신사 전략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출고가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보조금 경쟁은 무분별한 지원보다 타깃형 혜택 중심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자급제·온라인 채널 확대와 맞물려 통신사들은 데이터 요금제, 제휴 할인, 사은품 마케팅으로 차별화를 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점유율 경쟁은 팽팽하다. 올 2분기 삼성은 20%로 1위를 지켰고 애플은 16%로 추격 중이다. 삼성의 우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애플이 라인업을 세분화하고 출시 시기를 늘리면서 추격의 고삐를 죄고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가 쉽게 지갑을 열지 않는 상황에서 새로운 형태와 더 잦은 출시가 필수 전략”이라며 “초슬림과 트라이폴드 대결이 장기 침체 국면에 변화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애플 vs 삼성, ‘초슬림 전쟁’ 불붙었다...애플, 5.5㎜ ‘아이폰17 에어’ 공개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