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폭스바겐이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5 무대에서 'ID.크로스 콘셉트(ID. CROSS Concept)'를 공개하며 전기차 대중화 전략에 속도를 올렸다. 2026년까지 엔트리 전기차 3종을 출시해 '모두를 위한 전기 모빌리티'라는 비전을 실현하겠다고 선언했다.
ID.크로스 콘셉트는 폭스바겐이 공개한 네 번째 콤팩트 전기차 콘셉트로, 사실상 향후 출시될 양산모델의 청사진에 가깝다.

차체 크기(전장은 4161㎜, 전폭 1839㎜, 전고 1588㎜, 휠베이스 2601㎜)는 내연기관 기반 T-크로스와 비슷하지만, WLTP 기준 420㎞의 주행거리와 211마력의 출력, 최고속도 175㎞/h와 1200㎏의 견인능력을 갖춰 실생활 활용도를 높였다. 최대 5명이 여유롭게 탑승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트렁크용량은 450ℓ, 전면 보닛 아래에 25ℓ의 추가 수납공간을 제공한다.
전기차라 해서 도심주행에 한정되지 않고, 레저·여행까지 겨냥한 다재다능한 패키지라는 점을 강조한다.
특히 실내공간은 폭스바겐이 말하는 '오아시스'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이다. 바닐라 차이(Vanilla Chai) 컬러와 친환경 소재를 적극 활용한 라운지형 디자인, 릴렉스 모드(Relax Mode)를 통한 차박형 시트 변환 기능 등이 대표적이다. 전면부와 후면부 역시 새로운 디자인 언어인 순수한 긍정의 미학(Pure Positive)을 바탕으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선명히 드러냈다.

안드레아스 민트(Andreas Mindt) 폭스바겐 디자인 총괄은 "우리의 목표는 대담하면서도 누구에게나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디자인을 만드는 것이었고 ID.크로스는 그 대표적인 사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강렬한 전면부 라이트, 미소를 연상시키는 후면부, 아이코닉한 C필러를 통해 자신감과 친근함을 동시에 전달한다"며 "이는 새로운 디자인 언어를 가장 명확히 보여주는 요소들이다"라고 강조했다.
폭스바겐은 ID.크로스를 포함해 2026년까지 ID.폴로, 고성능 ID.폴로 GTI를 내놓는다. 여기에 2027년 ID. EVERY1 양산형 모델까지 더해 총 4종의 엔트리 EV 라인업을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모두 차세대 전륜구동 전기차 플랫폼인 MEB+를 기반으로 하며, 이는 폭스바겐의 전기차 전략이 프리미엄이 아닌 보급형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보여준다.

토마스 셰퍼(Thomas Schäfer) 폭스바겐 브랜드 CEO는 "ID.크로스는 폭스바겐의 새로운 세대를 상징하는 모델이다"라며 "첨단기술을 상급 모델에 국한하지 않고 대중화하는 것이 핵심이다"라고 설명했다.
즉, 상위 모델에 적용되던 트래블 어시스트, 차세대 소프트웨어를 엔트리급에도 과감히 이식한다는 전략이다.
폭스바겐의 전략은 유럽 전기차시장의 현실을 반영한다. 테슬라·BYD 등 글로벌 EV 공룡들이 가격경쟁에 뛰어든 가운데 유럽 내 보조금 정책도 보급형 모델 위주로 재편되는 추세다. 폭스바겐이 내세우는 엔트리 EV 3종은 가격 접근성을 높여 '전기차=고가'라는 인식을 깨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로 폭스바겐은 2030년까지 9종의 신차를 선보이고, 그중 4종을 엔트리 전기차로 채울 계획이다. 이는 판매모델을 늘리는 차원이 아니라 'Advance(도약)–Attack(공략)–Achieve(시장 주도)'로 이어지는 트리플 A 전략의 일환이다.
이번 IAA 모빌리티 2025에서의 폭스바겐 행보는 '폭스바겐이 엔트리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공식 선언'이자, 유럽 대중차 시장에서 전기차 패권을 놓고 벌어질 본격적인 경쟁의 서막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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